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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강연` 랜디 포시 美교수, 삶의 긍정과 희망주고 잠들다(2008.7.28)
joon mania
2015. 7. 29. 09:07
`마지막 강연` 랜디 포시 美교수, 삶의 긍정과 희망주고 잠들다(2008.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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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포시 교수가 암 진단 후 지난해 9월 청중 앞에서 고별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 ||
포시 교수의 가족은 그가 버지니아 체사피크에 있는 자택에서 47세로 생을 마감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6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지난해 9월 `당신의 어릴 적 꿈을 진정으로 성취하는 일`이라는 주제로 했던 고별 강연이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그의 고별 강연이 뒤늦게 `마지막 강연`이라는 이름의 동영상으로 유튜브에 올려지며 32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올해 4월 `마지막 강연`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책은 베스트셀러 1위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ABC 방송은 지난 4월 그의 투병과 가족 이야기를 주제로 한 특집물을 황금시간대에 내보내기도 했다. 그의 강연에 사람들이 주목한 것은 말기암 환자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밝고 긍정적인 자세 때문이었다.
강연 주제는 `어릴 적 꿈`이었다. 그는 말했다. "나는 마지막 강연에서 나를 병 속에 집어넣으려고 했다. 그 병이 언젠가 해변에 닿아 우리 애들에게 전해지길 소망했다"고.
그는 강연에서 유년 시절의 꿈 가운데 `무중력 상태 경험하기` `백과사전에 글싣기` `월트디즈니에서 일해보기` 등은 성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가지 못 해본 것으로 미국프로풋볼(NFL)에서 뛰어보는 일을 꼽았다.
ABC는 그의 특집 방송을 꾸미면서 그가 한국계 풋볼 스타인 하인스 워드와 캐치볼을 하면서 잠시 NFL 구장을 뛰어보도록 연출했다.
그는 방송에서 "나는 비록 암에 걸렸지만 그것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내가 화를 낸다고 상황이 바뀌는 것도 아니다"고 긍정적인 태도로 병마와 싸워 나가겠다는 의연함을 보였다.
그의 타계 소식에 많은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포시 교수처럼 비전을 가진 인물은 드물다. 더구나 그런 비전을 기꺼이 남들에게 나눠주는 인물은 더욱 드물다"고 그를 추앙했다.
많은 이들은 "당신을 만난 적은 없지만 당신이 전해준 영감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애도의 글을 올렸다. 가장 많은 댓글은 "편히 잠드세요(rest in peace)"였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