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초 주한 미국대사 탄생 (2008.08.02)
여성 최초 주한 미국대사 탄생 (2008.08.02)
美상원, 스티븐스 지명자 인준 통과 확실
샘 브라운백 의원 등 일부 상원의원들의 반대로 보류돼 왔던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에 대한 상원의 인준이 이뤄진다. 상원은 지난달 31일 스티븐스 대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 표결안을 상정했다. 2일부터 휴회에 들어가는 의사 일정상 이날 본회의에 계류된 인준 안건이 많아 표결은 1일로 미뤄졌지만 통과될 예정이다.
스티븐스 지명자에 대한 표결안이 이처럼 전격 처리되는 것은 그동안 반대 입장을 표해온 브라운백 의원이 31일 반대를 철회한다는 성명을 밝히면서 걸림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북한 인권문제 제기에 앞장서온 브라운백 의원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북ㆍ미 관계 정상화 과정의 핵심적인 요소로 삼아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이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하고 인준 반대 철회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막후에서 사전 조율을 거친 것으로 관측된다. 브라운백 의원의 성명 발표 직후 상원은 스티븐스 인준안을 즉각 상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2일 부시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스티븐스는 최초의 한국 주재 여성 대사로 미국을 대표해 활동하게 된다.
스티븐스는 현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의 선임 고문 직책을 갖고 있다. 힐 차관보 밑에서 수석 부차관보로 한반도 문제를 다뤘다.
그는 유창한 한국말에다 김치 담그는 방법을 알 정도로 한국을 좋아하는 지한파의 대표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이혼했지만 한국에서 근무할 때 만난 한국인 남편과 사이에 낳은 아들이 있다. 그가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1975년 충남 부여에서 평화봉사단으로 영어를 가르치러 와 체류하면서다. 2년여 동안 한국에서 근무하던 그는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외교관 시험을 치르고 합격해 1978년부터 외교관으로 변신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