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흑인대통령 탄생

전당대회 앞두고 오바마 대세론 `흔들` (2008.8.22)

joon mania 2015. 7. 29. 15:45
전당대회 앞두고 오바마 대세론 `흔들` (2008.8.22)
지지율 박빙의 차로 좁혀져 로이터 조사에선 추월 당해

미국 대통령 선거 당내 후보를 공식 확정하는 양당 전당대회를 목전에 두고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 간 지지율에 눈에 띄는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여유 있게 앞서던 오바마의 지지율이 낮아지면서 매케인과 격차가 좁혀지거나 일부 조사에서는 매케인의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 오바마 대세론에 균열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올림픽 종료 직후인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전개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국민들의 주목도를 한껏 높여 보겠다는 오바마 측에는 초비상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에 이어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전당대회를 열 공화당은 고무된 모습이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CNN은 20일(현지시간) 자체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45%, 매케인 44%로 매케인이 오바마를 불과 1%포인트 차이로 바짝 쫓아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CNN 조사에서 오바마는 전날만 해도 매케인에 비해 3%포인트 앞섰고, 한 달 전에는 8%포인트 격차를 유지했다. 

로이터-조그비 공동조사에서는 매케인이 처음으로 오바마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14~16일 1089명의 유권자들을 상대로 벌인 전화조사 결과 매케인의 지지율은 46%, 오바마는 41%로 매케인이 5%포인트 앞섰다는 것. 한 달 전만 해도 오바마가 7%포인트, 6월에는 5%포인트, 5월에는 8%포인트 각각 앞서며 우위를 유지했으나 8월 들어 역전됐다. 

여유 있게 앞서던 다른 기관의 조사 결과도 폭을 좁힌 것으로 나왔다. CBS-뉴욕타임스의 15~19일 조사에서 오바마는 45%, 매케인은 42%로 나왔고, NBC-월스트리트저널 최근 조사 결과도 각각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달만 해도 평균 6~8%포인트 우위를 보이던 데 비하면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가 분명하다. 

오바마의 지지율 하락세는 두 가지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매케인 측의 오바마에 대한 집중적인 `네거티브 캠페인`이 먹혀들었다는 지적이다. 주요 정책에 대한 입장과 말 뒤집기 등 오바마의 부정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광고 공세에 유권자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러시아와 그루지야 분쟁사태로 안보 문제가 다시 주요 이슈로 등장하면서 매케인의 입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러시아가 지난 8일 그루지야를 침공했을 때 매케인은 러시아의 행위를 즉각 맹렬하게 비난하고 중대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오바마는 이에 비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며 머뭇거렸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집중되던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오바마는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낸 반면 매케인은 그루지야 사태에 매달리면서 자신의 외교정책 비전을 알리는 데 총력전을 펼쳤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