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흑인대통령 탄생

美민주당 全大 공식 개막…오바마 열기`후끈(2008.8.26)

joon mania 2015. 7. 29. 15:52

美민주당 全大 공식 개막…오바마 열기`후끈(2008.8.26)

`러닝메이트 바이든 대선기여도는 기대에 못미칠듯




미국 중서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로키산맥 동쪽 끝에 자리잡은 콜로라도주 덴버시는 온통 푸른색 물결이다. 


25일 막을 올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온 도시는 들떠 있다. 


덴버는 1908년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시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한 역사가 있다. 100년 만에 다시 유치한 전당대회에서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도전하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열렬한 민주당 지지자로 모텔을 운영하는 스티브 배닛 씨(55)는 "덴버가 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현장이 된다는 점에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첫날인 25일 오전에는 펩시센터에서 존 히켄루퍼 덴버시장이 개막 선언에 이은 기조 연설로 막을 열었다. 이어 클레어 매카스킬 상원의원, 제시 잭슨 주니어 상원의원 등이 나서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존 F 케네디 대통령 동생으로 최근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중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에 대한 헌사와 케네디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의 연설에 대의원들이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첫날 저녁에는 미국 역사상 최초 여성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 의장과 오바마 후보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이틀째인 26일에는 경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테드 스트릭랜드 오하이오 주지사가 후보지원 연설을 하며, 마크 워너 전 버지니아 주지사가 기조연설에 나선다. 


오바마 대선공약 밑그림이 될 정강정책을 정식으로 채택한다. 


전당대회 장소인 펩시센터는 평소 연고지팀인 프로농구팀 덴버 너기츠와 아이스하키팀 콜로라도 애벌랜치 홈경기가 열리는 곳이다. 


97년 11월 착공돼 2년 정도 공사기간을 거쳐 99년 10월 완공했다. 총면적은 1만9000㎡에 달하며 2만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펩시센터 주변은 경찰이 이미 간선도로 차량 통행을 차단해 모든 참석자가 도보로만 대회장에 입장할 수 있다. 2만6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대회장 주변 곳곳에서 1만5000여 명의 취재진과 4440명의 대의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이 미국 대선전에 기여하는 효과는 크지 않아 보인다. 24일 ABC방송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지명으로 `오바마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13%에 머물렀다. 반대로 `오바마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10%나 나왔다. 응답자 중 75%는 `별 차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덴버(콜로라도)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