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흑인대통령 탄생
페일린 부통령후보 수락연설 "국민봉사위해 나왔다"(2008.9.5)
joon mania
2015. 7. 29. 16:35
[미 공화당 전당대회]페일린 부통령후보 수락연설 "국민봉사위해 나왔다"(200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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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의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이 끝난 뒤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가 연단에 나타났다. 예정에 없던 깜짝쇼였다. 대의원들과 당원들은 환호했다. 매케인은 페일린과 함께 서 있던 그의 가족을 격려했다. 10대 고교생 임신 스캔들의 주인공인 페일린의 큰딸 브리스톨에게는 따뜻한 포옹으로 대신했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사흘째인 3일 밤(현지시간) 행사 주인공은 부통령 후보 페일린 주지사였다. 페일린은 당원들과 언론의 관심 속에 가진 공식 연설을 통해 후보직 수락을 선언했다. 공화당은 이와 함께 이날 존 매케인에 대한 호명투표를 통해 대통령 후보로 공식 추인했다. 매케인은 4일 밤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할 예정이다. 무명의 정치인에서 혜성처럼 중앙 정치무대에 나타난 페일린은 17세 딸의 임신 사실, 동생의 옛 남편 해임압력 행사 논란 등 잇단 스캔들로 궁지에 몰렸지만 이날 후보 수락 연설로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페일린은 "당의 부통령 후보직을 영광스럽게 수락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는 워싱턴 정가의 엘리트들과는 다른 아웃사이더"라며 "그렇지만 (부통령 후보를 수락해)워싱턴으로 가기로 한 것은 언론의 인기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나도 여러분처럼 자녀에게 더 나은 공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사친회에 이름을 올리는 평범한 엄마"라며 보통사람임을 강조했다. 또 귀빈석에 앉아 있던 가족을 일일이 소개해 공화당의 전통적 가치인 가족의 중요성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17세 딸 임신 스캔들을 둘러싼 안팎의 비판에 대한 역설적인 반격이었다. 딸 브리스톨 옆에는 남자친구 레비 존스턴이 함께 자리했다. 지난해 입대해 올해 이라크 전쟁터에 파견될 큰아들 트랙도 소개하며 자랑스러워했다. 페일린은 이어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에 대한 공세로 주제를 돌렸다. 그는 "알래스카 주지사가 되기 전에 나는 고향의 시장이었지만 이번 대선에 나선 상대 후보는 이런 경험을 경시하는 것 같다"면서 "작은 도시의 시장이나 커뮤니티 조직 활동가나 비슷한 처지지만 시장은 그나마 실질적인 책임이라도 있다"며 과거 시카고에서 커뮤니티 조직 활동가로 일했던 오바마의 과거를 깎아내렸다. 페일린은 이어 "자신의 경력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변화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매케인 후보처럼 변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자신의 경력을 활용하는 사람이 있다"며 오바마를 공격하면서 동시에 매케인을 치켜세웠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페일린이 지난 이틀간 그를 둘러싼 스캔들로 침묵의 고통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가진 채 유머를 동반해 수락연설을 했다고 평가했다. [세인트폴(미네소타주) = 윤경호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