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워킹맘` 페일린에 열광(2008.9.12)
여성들 `워킹맘` 페일린에 열광(2008.9.12)
버지니아주 공화당 유세장 `후끈`
미국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대통령 선거 캠페인 주인공은 세라 페일린이었다.
대통령 후보 존 매케인보다는 부통령 후보 페일린에게 더 열광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공화당 선거 유세장은 시작부터 끝까지 `페일린` 연호와 갈채로 가득 찼다.
이달 초 전당대회 이후 매케인 지지율을 끌어올린 페일린 바람이 허풍은 아닌 듯했다.
이날 유세장은 공화당 행사인 만큼 온통 붉은색으로 도배됐다. 청중은 붉은 셔츠로 복장을 통일했다. `공화당을 사수하자(Keep Red)`는 구호를 담은 피켓도 눈에 띄었다.
오전 11시께 영화 `록키` 주제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매케인 부부와 페일린 부부가 등장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청중 1만여 명 가운데 단연 여성이 많았다.
페일린 등장 이후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공화당 내 백인 여성 그룹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대해 같은 여성으로서 심정적으로는 지지와 후원을 보냈지만 노선과 성향 차이로 주저했던 보수층 여성들이 페일린을 상대로 이제는 떳떳하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페일린을 향한 `애정 표현`도 많았다. 연단에 오른 페일린은 `페일린의 힘`이나 `페일린 사랑해요`라고 새긴 피켓을 바라보며 손짓은 물론 윙크와 엄지손가락 치켜세우기로 화답했다.
여성들이 페일린에 열광하는 것은 `하키맘`을 자처한 그의 솔직한 자세에 대한 박수로 보인다.
두 아이를 둔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니나 데이비스 씨는 "주지사라는 신분이면서 아이들에게 억척스럽게 공부와 운동을 시키며 열심히 뒷바라지하는 보통 엄마 모습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공화ㆍ민주 양당은 버지니아주를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근소한 차이로 박빙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는 지역)`로 분류해 놓고 사활을 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페어팩스(버지니아주)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