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빅2`모건스탠리 외국기업에 팔리나(2008.9.19)
IB`빅2`모건스탠리 외국기업에 팔리나(2008.9.19)
英 HSBCㆍ中 시틱ㆍ싱가포르 GIC 인수 후보로
`빚잔치 후폭풍` IBㆍ상업은행간 경계 무너질듯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신청과 BOA의 메릴린치 인수 발표 후 남아 있는 투자은행 `빅2`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운명이 미국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월가의 투자은행뿐 아니라 소매은행, 저축 대부업체 등 다른 금융회사 들도 최악으로 치닫는 금융위기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존 방안 모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적과의 동침`도 기꺼이 수용하겠다는 태세이며 부실 금융회사끼리의 합병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바야흐로 금융회사 간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 시대로 접어든 형국이다.
◆ 모건스탠리 합병 논의 모락모락 =
미국 언론들은 18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 인수를 놓고 미국 와코비아은행, 중국투자공사(CIC) 등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모건스탠리와 미국 4위 은행 와코비아은행이 합병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CNBC 소식통에 따르면 "존 맥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가 와코비아와의 합병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그러나 그 결과는 실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전날 예비 접촉을 가진 데 이어 이날 중 공식적인 합병 협상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최대 은행 씨티그룹에도 협상을 제안했으나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CEO가 그 제의를 거절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월가 대형 증권사의 추가 몰락에 대한 염려 때문에 주가가 연일 급락하자 대형 은행과의 짝짓기로 국면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와코비아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월가 5대 증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골드만삭스만 남게 된다.
한편 블룸버그뉴스는 모건스탠리가 CIC와 지분 49%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CIC는 현재도 모건스탠리 지분 9.9%를 가진 2대 주주다.
보도에 따르면 CIC는 모건스탠리 지분을 49%로 늘리는 방안을 놓고 모건스탠리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CDS 스프레드 급등 =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주가 폭락 사태에서 미 투자은행의 추락을 엿볼 수 있다.
두 회사는 지난 15일 3ㆍ4분기 실적에서 1년 전에 비해서는 다소 악화됐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선방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발표했다. 일단 넘어가는 듯 했지만 17일 골드만삭스는 14%, 모건스탠리는 24%씩 주가가 폭락했다.
골드만삭스가 올린 8억5000만달러의 분기 순이익이나 모건스탠리가 기록한 14억달러의 순이익은 고려사항이 되지 못했다.
이런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채권 발행자의 부도 위험 정도를 반영하는 두 회사의 신용 디폴트 스와프(CDS) 스프레드도 크게 높아졌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CDS 스프레드가 680 베이시스포인트(bp:0.01%)에서 800bp 이상으로 높아졌고 골드만삭스는 420bp에서 500bp로 확대됐다.
실적 발표 하루 뒤 나온 주가 급락은 이들의 생존 가능성을 의심하는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다.
고위험 고수익을 무기로 상승 일로를 구가해왔던 투자은행 전체에 대한 시장의 외면이 한때 가장 잘 나가는 금융업계 거인들을 초라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 서울 = 윤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