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흑인대통령 탄생

칼 로브 "지금 선거하면 오바마 승리"(2008.10.6)

joon mania 2015. 7. 30. 18:17

칼 로브 "지금 선거하면 오바마 승리"(2008.10.6)


금융위기로 오바마 지지율 50% 넘어…경합지역 표심이 변수



"미국 대선 투표를 지금 당장 한다면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 승리가 유력하다. 그렇지만 1개월도 안 남은 기간에도 구도는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두 번 당선시킨 뒤 백악관 고문을 지낸 선거전략가 칼 로브는 미 대선 캠페인 판세를 이렇게 요약했다. 

11월 4일 대선 투표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당선 윤곽이 점차 드러나는 중이다. 

매일 후보별 지지율을 조사해 발표하는 갤럽과 라스무센에서 오바마 지지율은 마침내 각각 50%를 넘어섰다. CBS와 ABC뉴스도 각각 조사 결과 오바마 지지율이 50%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언론 매체와 전문 조사업체 지지율을 종합하면 오바마는 존 매케인 후보에게 평균 6%포인트 앞서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최근 몇 주째 미국 금융위기 상황이 이어지면서 경제가 유권자들의 우선 관심사가 된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또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면서 대선 승부를 결정지을 격전지에서 오바마 지지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플로리다, 아이오와, 뉴멕시코, 버지니아, 콜로라도 등 2004년 공화당이 승리했던 주에서 표심이 오바마 지지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5일자에서 오바마가 콜로라도, 뉴멕시코, 네바다 등 서부 로키산맥 인근 3개 주를 집중 공략한 결과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정치전문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최근 조사에서 오바마는 뉴멕시코에서 7.8%포인트, 콜로라도에서 4.4%포인트, 네바다에서 0.5%포인트 각각 매케인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는 경제 대통령 이미지에서 확실히 앞섰다. 뉴욕타임스와 CBS 공동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4%가 오바마의 경제정책 결정 능력을 신뢰한다고 답한 반면 매케인에 대해 신뢰한다는 응답은 55%에 그쳤다. 

본선 투표에서 승리하려면 538명의 대통령선거인단에서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칼 로브는 오바마가 현재 판세로만 보면 최소 27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접전 지역 중 미네소타와 뉴햄프셔가 오바마쪽으로 넘어가면서 당선에 필요한 매직 넘버 270명을 넘겼다는 계산이다. 로브는 5일 폭스뉴스에서 "선거인단 확보에서 구제금융 뉴스가 나오기 바로 전날 밤인 15일 전만 해도 매케인이 216명 대 215명으로 앞섰지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이렇게 바뀌었다"고 전했다. 

NBC방송 정치분석가인 척 도드는 "오바마가 270명을 확보하려면 아직 한 개주가 부족하다"며 "콜로라도, 버지니아, 플로리다는 아직 오바마에게 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CNN은 오바마가 250명, 매케인이 189명의 선거인단을 현재까지 확보했다고 계산했다. 

뉴욕타임스는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오바마가 26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케인은 200명에 그치는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계산했다.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남은 기간 콜로라도, 플로리다, 네바다, 뉴햄프셔, 오하이오, 버지니아 등 6개 주가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로서 양측간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윙 스테이트`란 선거 때마다 그네처럼 유권자들의 지지 정당이 왔다갔다하는 격전 지역을 의미한다. CNN은 이번 선거에서 네바다(선거인단 5명), 콜로라도(9명), 미네소타(10명), 위스콘신(10명), 오하이오(20명), 뉴햄프셔(4명), 버지니아(13명), 플로리다(27명) 등 8개주를 스윙 스테이트로 분류했다. 

하지만 최근 퀴니피액대학이 스윙 스테이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콜로라도, 미시간, 미네소타, 위스콘신 등에서는 오바마가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실제로 매케인은 지난주 미시간에서 캠페인을 벌이던 참모진을 철수시켜 사실상 포기를 선언했을 정도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