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위원장에 메리 샤피…교통장관에 아랍계 라후드(2008.12.19)
SEC위원장에 메리 샤피…교통장관에 아랍계 라후드(2008.12.19)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차기 행정부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이끌 위원장에 메리 샤피로(53) 현 금융감독원(FIRA) 원장을 기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샤피로가 지명을 받으면 여성으로는 첫 SEC 위원장 기록을 세운다.
오바마는 또 교통부장관에 일리노이주 출신의 공화당 소속인 아랍계의 레이 라후드(63) 하원의원을 지명할 예정이다.
오바마는 이같은 인선 계획을 18일 오후 시카고에서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제 차기 행정부 각료중에는 노동장관과 무역대표부 대표 인선만 남게된다.
샤피로 원장은 클린턴 행정부때 SEC 커미셔너로 1988년부터 5년간 일했으며 1994년에는 선물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임한 금융감독 업무 전문가다.샤피로의 발탁은 베나드 메이도프의 500억 달러에 달하는 금융 사기 사건으로 현 크리스토퍼 폭스 SEC 위원장이 궁지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조속한 사태 수습을 위한 물갈이로 받아들여진다.
라후드 의원이 교통장관에 발탁되면 오바마 정부에 참여하는 공화당 소속 장관급 인사는 유임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합쳐 두명으로 늘게된다.라후드는 레바논 출신으로 하원내에 드문 아랍계 의원 가운데 한명이었다.
라후드 의원은 1994년부터 하원의원으로 일해온 중도파로 이번 회기를 끝으로 더 이상 의정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한 바 있다.라후드 의원은 백악관 첫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람 이매뉴얼 하원의원과 같은 일리노이주 출신이라는 인연을 매개로 가깝게 지냈으며 하원 세입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이번 발탁에는 이매뉴얼 비서실장의 추천이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지난 98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의가 진행될 때는 회의와 투표를 주재하는 등 중재 솜씨를 보여 양당으로부터 인정을 받기도 했다.
한편 오바마 당선자는 남은 각료 인선을 조속히 마무리한 뒤 가족과 함께 하와이에서 연말 휴가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