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흑인대통령 탄생

미국을 움직이는 뉴파워 엘리트(2008.12.20)

joon mania 2015. 8. 1. 20:48
미국을 움직이는 뉴파워 엘리트(2008.12.20)
오바마 내각 `We are the World`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행정부 조각에는 여러 메시지가 담겨 있다. 결코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인종 장벽을 극복한 첫 흑인 대통령으로서 내각 인선에서 첫째 기준은 화합이었다. 다양한 인종 출신을 포진시킴으로써 국가 내부의 갈등 해소를 도모하면서 동시에 전 세계에 미국의 새로운 리더십 체제 구축을 실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 둘째 기준은 해당 분야에서의 전문성이었다. 주지사, 상ㆍ하원의원, 관료 경력자들이 대거 기용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오바마는 먼저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던 인사 가운데 4명을 부통령(조셉 바이든), 국무장관(힐러리 클린턴), 상무장관(빌 리처드슨), 농무장관(톰 빌색) 등에 기용했다. 싸움을 끝낸 뒤 경쟁자들과 한 배를 타자고 끌어들인 형국이다. 정적인 공화당 출신 인사도 2명이나 장관으로 발탁했다. 

대선 기간부터 대통령에 당선되면 초당적인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예고했고 실제로 실천에 옮겼다. 

소수인종 출신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오바마는 내각에 인종적 다양성을 불어넣는 데 총력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하다.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아랍, 이탈리아, 유대계 등에 걸쳐 있다. 

흑인 출신으로는 에릭 홀더 법무,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 리사 잭슨 환경보호청장 등이다. 

히스패닉계로는 리처드슨 상무, 켄 살라자르 내무, 힐다 솔리스 노동 등 3명이다. 아시아계도 일본계인 에릭 신세키 보훈, 중국계인 스티븐 추 에너지장관 등 2명이 발탁됐다. 

레이 라후드 교통장관 내정자는 레바논 출신으로 아랍계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탈리아계며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은 유대인이다. 

공화당 출신인 로버트 게이츠를 국방장관에 유임시킨 데 이어 라후드 하원의원을 교통장관에 내정한 것은 상징성을 갖는다. 

두 사람 모두 그동안 중도 성향으로 분류됐다 해도 파격적인 것만은 사실이다. 

40대 대통령에 맞춰 젊은 장관이 많다. 내각에서 40대 4인방으로는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47), 숀 도노번 주택도시개발장관(42), 아니 덩컨 교육장관(44), 잭슨 환경보호청장(46) 등이다. 유엔대사로 발탁된 라이스(44)도 같은 연배다. 대통령 직속 예산국장인 피터 오재그는 올해 39세로 장관급에 오른 유일한 30대 인사다. 

인종과 성별, 나이 등 고려 변수를 빼고 나면 대부분의 인선에 전문성을 부여하는 데 주력했다. 전ㆍ현직 상ㆍ하원의원과 주지사, 관료 등 이미 능력을 검증받은 이들이 많다. 

상원의원 출신은 힐러리(국무), 살라자르(내무), 톰 대슐(보건후생) 등 3명에 달한다. 하원의원으로는 이매뉴얼(비서실장), 라후드(교통), 솔리스(노동) 3명이다. 

주지사 출신으로는 상무장관 내정자인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국토안보부장관 내정자인 나폴리타노 애리조나 주지사가 해당된다. 

빌색 농무장관 내정자는 이미 아이오와 주지사를 역임했고, 커크 USTR 대표 내정자는 댈러스 시장을 지냈다. 

나머지 인사들도 각각 해당 분야에서 이미 관료로서 쌓은 전문성을 인정받은 배경에 힘입은 발탁이다. 홀더(법무), 라이스(유엔대사), 가이트너(재무), 잭슨(환경보호청장), 도노번(주택도시개발) 등이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