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지명놓고 마찰(2009.1.2)
美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지명놓고 마찰(2009.1.2)
블라고예비치 주지사 강행에 오바마ㆍ상원 "수용 못해"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돈을 받고 팔려 한 혐의로 형사 기소된 라드 블라고예비치 일리노이주지사가 각계 비난과 반대를 무시한 채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 지명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블라고예비치의 결정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고, 민주당 상원 지도부도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천명하면서 정치적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은 버락 오바마 당선인의 사퇴로 공석이 된 상태이며 헌법상 해당주 주지사가 임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블라고예비치는 지난달 30일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으로 흑인이며 일리노이주 법무장관을 지낸 롤런드 버리스(71)를 지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발표하고 자신은 주지사로서 연방 상원의원 후임자 지명 권한이 있다고 강변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블라고예비치의 결정에 대해 성명을 내고 "비리 혐의로 기소된 주지사에 의해 임명된 인물을 상원의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블라고예비치가 이를 무시하고 후임 상원의원 임명을 강행한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민주당 상원 지도부도 성명을 내고 "형사 기소된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에 의해 지명된 인물을 민주당 현역 상원의원들이 동료 의원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 뜻을 밝혔다.
하지만 선거 관련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방상원이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의 임명권 행사를 거부할 헌법상 권한이 없다는 견해가 우세하다는 지적이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