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대외정책 기조는 `스마트파워` (2009.1.15)
힐러리 대외정책 기조는 `스마트파워` (2009.1.15)
외교ㆍ문화교류 우선…군사력 최후 수단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가 자신의 외교정책 철학과 기조로 `스마트 파워`라는 개념을 내놓았다. 힐러리는 13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우리는 외교 경제 군사 정치 법률 문화 등 모든 수단 가운데 상황에 맞춰 올바른 수단을 조합해 `스마트 파워`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파워는 유력한 주일 대사 물망에 오른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장관이 함께 제시했던 보고서에서 언급한 개념으로 군사력이나 경제 제재 등 `하드 파워`와 외교나 문화 교류 등 `소프트 파워`를 합쳐 아우르는 것이다.
힘과 일방적인 외교로 국제 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한 조지 부시 대통령 외교정책에 대한 반성과 비판에서 출발한 새로운 미국 외교정책 방향인 셈이다.
힐러리는 "외교는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가 열심히 한다면 외교는 작동할 수 있다"며 "외교는 긴장을 완화시키고 아울러 우리의 안보와 국익, 가치를 진전시키는 결과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교정책은 경직된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원칙과 실용주의 결합에 바탕을 둬야 하며 감정과 편견이 아닌 사실과 증거에 뿌리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러리는 "외교는 현명한 접근 방법이기 때문에 이를 주도적으로 구사해 나갈 것이지만 때로는 군사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미국민과 미국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필요할 때 최후의 수단으로 군사력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우방과 협력을 강조했다. 힐러리는 "미국은 한국 호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우방들과 중요한 경제ㆍ안보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들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