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흑인대통령 탄생
[미44대 대통령 취임식]일방주의 벗어나 동맹국과 공존(2009.1.19)
joon mania
2015. 8. 1. 21:48
[미44대 대통령 취임식]일방주의 벗어나 동맹국과 공존(2009.1.19) | |||||||||
북한ㆍ이란등 적대국들과도 대화 나설듯 공격적인 그린뉴딜정책으로 경제회복 노려 취임식 앞두고 지지율 80%…30년대 이후 최고 | |||||||||
| |||||||||
◆ 오바마의 미국 ① ◆ 버락 오바마 차기 미국 대통령은 취임식 행사를 통해 인종과 계층을 아우르는 국민 대통합을 이끌어 내려 한다. 동시에 새로운 미국을 만들겠다는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데 취임식 초점을 맞추고 있다. 취임식 준비위원회가 시종일관 내세운 슬로건은 `화합`과 `새로운 미국 재건`이다. 제44대 대통령 취임식 주제는 `자유의 새로운 탄생(A New Birth of Freedom)`으로 잡았다.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1863년 11월 19일 남북전쟁의 격전지였던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즈버그에서 열린 전몰 장병 추모행사에서 했던 연설 속 한 표현이다. 올해는 흑인 노예해방 역사를 이룬 링컨 탄생 200주년이라는 점에서 오바마는 링컨을 여러 부문에서 자신의 사표로 설정하고 있다. 17일 진행된 취임 기념 열차여행(whistle-stop tour)은 1861년 링컨이 12일간에 걸쳐 일리노이주에서 워싱턴DC까지 타고 내려왔던 화합열차를 흉내냈다. 오바마 측은 이번 열차 탑승식에 `미국의 약속 재건(renewing America`s promise)`이란 슬로건도 내걸었다. 미국의 새 대통령 오바마의 출현은 국제정치에서도 공존의 시대 개막을 예고한다. 세계는 오바마 당선인이 내건 미국의 대외정책 방향에서 이런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유일한 슈퍼파워 미국의 독주는 여러 측면에서 종착역에 도달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가 내세웠던 힘의 외교는 실패했다. 군사력에 근거한 `양키 하드파워`에 세계는 등을 돌렸다. 지난해 이후 본격화한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는 경제력에서도 미국 일극 체제 종언을 가져오고 있다.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미국은 이제 다극 체제로 갈 수밖에 없는 21세기 새로운 환경에서 오바마 행정부 출범을 맞은 셈이다. 오바마가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내세운 `변화`라는 기치는 대내용에 그치지 않는다. 대외적으로 국제정치와 외교에서도 과거의 일방주의를 벗어던지고 협력과 공조를 실천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바마는 동맹국들과 공조ㆍ협력 틀을 확대하고 적대국과도 협상과 대화를 통해 새로운 국제질서를 구축하고 평화와 공존을 지향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국제정치에서 국가 간 공조를 필요로 하는 현안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테러, 핵 개발 및 확산, 기후변화, 빈곤, 전염병, 인종 간 갈등 등 문제가 산적해 있다. 오바마는 차기 정부 외교정책 목표로 이라크전쟁의 책임 있는 종식,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대테러전쟁 확대, 핵무기 안전 확보, 강력한 동맹체제 확립,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 등을 내세웠다. 힘에만 의존하는 해결책을 추구하다 성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한 부시 행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전 세계 협력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오바마는 이미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적성국이라도 언제든 협상 테이블에 나가겠다는 의지다. 북한, 이란, 쿠바 등 불량 국가들과도 전제조건만 충족된다면 대화할 수 있다고 오바마는 수차례 천명해 왔다. 국제질서 재편 움직임은 경제 분야에서도 나타날 것이다. 금융위기 해법 공조를 위해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는 기존 선진국 외에 신흥시장 국가들이 어엿하게 한 축을 차지하고 참여했다. 해외뿐 아니라 미국 안에서도 오바마 차기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는 역대 최고로 치솟았다. 19일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이달 13~16일 미국 성인남녀 10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차기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80%를 기록해 미국 역대 대통령 당선인 가운데 취임식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193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최고치는 77년 1월 지미 카터 당선인에 대한 지지율이 78%였지만 오바마가 이 기록을 깬 것이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