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흑인대통령 탄생
[미44대 대통령 취임식]아메리칸 드림 5대 키워드로 부활시킨다(2009.1.21)
joon mania
2015. 8. 3. 09:24
[미44대 대통령 취임식]아메리칸 드림 5대 키워드로 부활시킨다(2009.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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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 년 전 대공황 이후 초유의 금융위기로 경제는 나락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국민은 지쳐 있다. 국제사회에서 미국 리더십은 외면당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겨냥해 이미 대내외적으로 5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화합(union)과 회생(recovery), 그리고 책임(responsibility)이 한쪽에 있다. 다른 쪽에는 공존(co-existence)과 재건(renewing)이라는 개념이 있다.
◆ 화합 union
= 첫째, 화합은 당선 직후부터 오바마가 우선적으로 내건 기치다. 민주 공화 양당으로 나뉘었던 정치권 갈등, 보수와 진보세력으로 갈라진 이데올로기 대립, 백인 대 유색인 간 인종대결, 그리고 부자와 빈곤층 간극을 메우기 위한 화합과 통합이다.
내각 구성에서 정치적 라이벌인 힐러리 클린턴을 전면에 포진시키고, 공화당 인사나 소수인종 출신을 입각시킨 것은 그 일환이다. 이번 취임식의 첫째 캐치프레이즈도 화합이었다.
◆ 회생 recovery
= 둘째, 회생은 침체 일로에 있는 경제위기에서 국가와 국민을 구해내려는 노력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직후 8000억달러 전후의 경기부양책을 제시한다고 공언했다.
민주당 주도의 하원에서는 이미 2750억달러 감세와 5500억달러 투자를 내용으로 한 8250억달러의 경기부양책 법안을 마련했다.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서 넘겨받은 재정 적자가 이미 1조달러를 웃돌고 있는 만큼 경기부양책으로 적자 폭은 배가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위기 탈출이 우선이라는 데는 전문가든 일반인이든 이론이 없다. 오바마 대통령 정책의 영순위는 경제 회생이다.
◆ 책임 responsibility
= 셋째, 책임은 경제 회생을 위한 각종 정책 추진과 이라크 전쟁 종료, 아프간 전쟁 확충이라는 현안 처리 과정에서 국민에게 요구하고 있는 덕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국민에게 제2 건국에 나서는 심정으로 인내와 책임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내놓았던 각종 공약을 취임 후 실천하지 못하거나 미루더라도 이를 받아들여 달라고 설득했다. 경제위기라는 특수 상황 아래 허리띠를 졸라매라는 요구를 할 때도 있고 각자 자기 몫을 양보하라는 주문도 해야 한다. 이에 대비해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부터 국민에게 이를 거듭 강조했다.
대내적으로 떨어진 국민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대외적으로는 국가 권위를 다시 세우는 중차대한 과제를 안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국가현안에 대한 국민의 인내와 책임을 강조하는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 공존 co-existence
= 넷째, 공존은 오바마 행정부 외교 정책을 압축하고 상징하는 개념이다. 앞으로 대외정책 핵심 키워드가 공존으로 떠오를 수 있다. 조지 부시 전임 대통령의 8년 외교정책은 힘에 의한 일방주의로 낙인찍혔다. 세계가 부시의 `하드 파워`에 입각한 대외정책을 외면했다. 이라크 전쟁과 아프간 전쟁은 명분도 얻지 못하고 갈수록 수렁에 빠져들기만 한다. 부시는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와 전략으로 상대를 대했다. 결과는 미국의 고립으로 나타났다.
◆ 재건 renewing
= 다섯째, 재건은 국제 사회를 향한 새로운 미국 건설의 의지 천명이자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기 위한 슬로건이다. 오바마는 지난해 8월 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할 때 국제사회에서 곤두박질친 미국 리더십을 복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오바마 행정부 첫 국무장관을 맡은 힐러리 클린턴은 `스마트 파워`라는 개념을 새로운 외교정책으로 삼겠다고 했다. 필요할 때는 하드 파워를 동원하지만 문화와 외교로 치장된 소프트 파워를 병행하겠다는 의미였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