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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44대 대통령 취임식] 블랙 오바마, 인류 새 역사 열다(2009.1.22)

joon mania 2015. 8. 3. 11:47
[미44대 대통령 취임식] 블랙 오바마, 인류 새 역사 열다(2009.1.22)
"제2건국 심정으로 미국 재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웨스트 프런트에서 열린 제44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버락 오바마가 부인 미셸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흑인으로는 최초로 미 대통령에 공식 취임해 새 역사의 장을 열었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정오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정면 계단에 마련된 취임장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제44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날 워싱턴 DC 몰 광장에는 영하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200만여 명의 관중들이 모여 환호하며 오바마호의 출범을 축하했다. 

신구 권력의 교체시점인 20일 정오가 되자 오바마는 국회의사당 앞에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 주관 아래 링컨 전 대통령이 지난 1861년 취임식 때 사용했던 성경에 왼손을 얹고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하며 지킬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고 선서했다. 

선서 후 오바마 신임 대통령은 취임연설을 통해 `미국 사회 재건`을 캐치프레이즈로 제시하면서 집권 원년의 국정운영 방안에 관한 청사진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연설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도전과제들은 실제상황이며, 쉽거나 짧은 시간에 극복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할 수 있고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지금 전쟁에 임한 상태며 우리 경제는 매우 악화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과감하고도 신속한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일자리를 새로 창출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성장의 기틀을 만들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장과 차를 위해 태양과 바람 등을 활용할 것이며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학교와 대학도 개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국가에 대한 국민의 책임의식을 강조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미국의 건설`을 위해 미국민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새로운 책임의 시대"라면서 "우리 자신 모두와 우리 국가, 세계에 대한 의무가 모든 미국인에게 걸려 있다는 있다는 사실을 마지못해 받아들이기보다는 기꺼이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우리가 직면한 도전들은 새로운 것들"이라면서 "이 같은 도전을 헤쳐나가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국민 여러분의 인내와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이와 함께 `소프트 파워` 외교 구현, 기후변화협약 해결책 모색, 쿠바 관타나모 기지 폐쇄, 의료보험제도의 개혁, 질높은 교육서비스 제공, 서민들을 위한 파격적인 감세조치 등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제시한 공약이행에도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랜 친구들과 예전의 적들과 함께 핵위협을 줄이기 위해 지칠 줄 모르게 노력할 것"이라고 북한 핵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거론을 하지 않은 채 원칙적인 언급에 그쳤다. 

오바마에 앞서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도 존 폴 스티븐슨 대법관 주관 아래 선서를 하고 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취임식 직후 상ㆍ하 양원 취임식 공동위원회 주최로 열린 오찬에 참석한 뒤 오후 2시30분께 의사당에서부터 백악관이 위치한 펜실베이니아가 1600번지까지 기념행진을 벌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놓인 공식문서에 서명함으로써 첫 집무를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만간 대국민 회견을 통해 825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책부터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바마의 역사적인 취임식을 지켜보기 위해 200만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이 새벽부터 행사장에 모여들기 시작해 크게 혼잡했으나 큰 사고는 없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 뉴욕 = 위정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