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와 안맞는다" 그렉 美상무장관 지명 반납
"오바마와 안맞는다" 그레그 美상무 사퇴
오바마 초당적 국정협력 `기우뚱`
저드 그레그 미국 상무장관 내정자가 12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상무장관 지명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 뉴햄프셔주 출신 상원의원인 그레그 내정자는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경기부양책, 2010년 센서스 등을 둘러싼 돌이킬 수 없는 갈등 때문에 지명을 반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인 그를 내각에 끌어들임으로써 초당적 국정 운영에 박차를 가하려 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현직 상원의원인 그는 별도 성명을 통해 "상무장관직을 받아들이기 전에 경기부양책과 이견이 예상되는 다른 문제들에 대해 논의했으나 불행하게도 이런 염려에 초점을 맞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레그 내정자의 자진 반납 발표는 12일 오후(현지시간) 갑자기 나왔다. 미국 언론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뉴스였다. CNN은 `브레이킹 뉴스`로 띄우며 지명 자진 반납 배경에 대해 본인 성명만 전할 뿐 추측 보도만 이어갔다.
오바마 첫 내각 상무장관에는 히스패닉 정치인 가운데 대표주자로 민주당 내 대선 후보 경쟁에 나섰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지명됐으나 정치적 후원자에 대한 특혜 계약 의혹 제기로 사퇴했다. 리처드슨에 이어 지명한 그레그 내정자도 스스로 지명을 반납함에 따라 다시 상무장관 후보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리처드슨과 그레그 사퇴를 비롯해 보건후생부 장관에 내정한 톰 대슐 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탈세 스캔들로 인한 중도 하차 등 내각 구성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정권 초기부터 심각한 곤경에 처하게 됐다.
공화당 지도부는 그레그가 상무장관 제의를 수락한 후에도 집요하게 그레그를 설득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은 현재 41석으로 절대 소수 처지다. 민주당은 그레그가 상원의원을 사퇴하면 민주당 소속 뉴햄프셔주 주지사에게 민주당 인사를 후임으로 선임하도록 해 의회 구도를 인위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한때 추진했다. 하지만 공화당의 강력한 반발과 비판 여론에 봉착하자 철회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은 그레그 입각을 어떻게든 막으려고 최후까지 노력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미 상무장관에 지명된 저그 그렉 상원의원 자진반납(2009.2.14)
오바마 행정부 초당적 내각에 찬물
공화당 소속의 현직 상원의원인 저그 그렉 상무장관 내정자가 장관자리를 자진 반납한 것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렉 내정자의 자진 반납 발표는 12일 오후 (현지시간) 갑자기 나왔다. 미국 언론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뉴스였다.CNN은 `브레이킹 뉴스`로 띄우며 지명 자진 반납의 배경에 대해 본인의 성명만 전할 뿐 추측 보도만 이어갔다.
그렉 내정자는 한마디로 `경기부양책과 2010 센서스를 놓고 오바마 대통령과 심각한 견해차이를 보인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나는 많은 중대한 정책 아이템에서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다"고 전하면서 "대통령은 그의 제안을 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팀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자신은 지명을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그렉의 지명 자진 사퇴는 공화당 인사들을 내각으로 끌어들이는 `적과의 동침(team of rival)`으로 초당적 협력을 과시하려 했던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에 찬물을 끼얹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그렉 美 상무장관 지명 반납 파장
공화당 소속의 현직 상원의원인 저그 그렉 상무장관 내정자가 장관자리를 자진 반납한 것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렉 내정자의 자진 반납 발표는 12일 오후 (현지시간) 갑자기 나왔다. 미국 언론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뉴스였다.CNN은 `브레이킹 뉴스`로 띄우며 지명 자진 반납의 배경에 대해 본인의 성명만 전할 뿐 추측 보도만 이어갔다.
그렉 내정자는 한마디로 `경기부양책과 2010 센서스를 놓고 오바마 대통령과 심각한 견해차이를 보인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나는 많은 중대한 정책 아이템에서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다"고 전하면서 "대통령은 그의 제안을 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팀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자신은 지명을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그렉의 지명 자진 사퇴는 공화당 인사들을 내각으로 끌어들이는 `적과의 동침(team of rival)`으로 초당적 협력을 과시하려 했던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에 찬물을 끼얹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공화당 인사 가운데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에 이어 연임됐고, 레이 라후드 교통장관이 입각해 일하고 있지만 3번째 카드였던 그렉의 자진 사퇴는 다르다.앞의 두 공화당 인사 영입으로 얻었던 초당적 협력이 반감되는 꼴이다.
그렉은 처음부터 상무장관으로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과거 1990년대 중반 의회에서 상무부 폐지론을 거론했을 때 찬성 입장에 섰던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10일 상원의 경기부양법안 표결때 기권표를 던져 본인이 처한 모호한 처지를 반영했던 것으로 관측됐다.
공화당 지도부는 그렉의 상무장관 제의 수락 후에도 집요하게 그렉을 설득해온 것으로 전해졌다.현직 상원의원인 그가 초당적 내각 구성에 응하는 것은 상징성을 떠나 숫자로도 부족한 공화당을 더 궁지에 몰아넣을수 있기 때문이다.공화당은 현재 41석으로 절대 소수 처지다.민주당은 그렉이 상원의원을 사퇴하면 민주당 소속 뉴햄프셔주 주지사에게 민주당 인사를 후임으로 선임토록해 의회의 구도를 인위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한때 추진했다. 하지만 공화당의 강력한 반발과 여론의 비판에 봉착하자 철회했다.이런 상황에서 공화당은 그렉의 입각을 어떻게든 막으려 최후까지 노력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공화당으로서는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뒤 과거 자기들에게 당했던 소수당의 설움을 톡톡히 복수하는 일이 많아지자 한명이라도 의석의 절박함을 느끼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공화당 지도부와 동료들의 그렉 내정자에 대한 공들이기가 성사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초당적 협력으로 난국을 극복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민주당과 공화당간의 양당 구도에서 공화당이 코드 정치로 맞대응을 한 것으로도 받아들여진다.
[워싱턴=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