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흑인대통령 탄생

오바마 취임후 첫 의회연설(2009.2.26)

joon mania 2015. 8. 4. 18:46

오바마 취임후 첫 의회연설(2009.2.26) 

"미국 더 강해질 것" 국민에 자신감 불어넣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자동차 업체의 잘못된 관행을 보호해 줘서는 안 되지만 경쟁력을 갖춰 살아나도록 구조조정하겠다는 목표를 약속한다"며 자동차산업 회생 의지를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의회에서 연설하면서 "수년에 걸친 잘못된 의사 결정과 글로벌 경제 침체가 미국 자동차업체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은 태양광 기술을 발명했으나 태양광을 생산하는 독일과 일본에 뒤처져 있고, 신형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조립라인을 돌고 있으나 이들 자동차는 한국산 배터리에 의해 구동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청정ㆍ재생 에너지를 동력화하는 국가가 21세기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 위기라는 현실을 솔직하게 인정한 뒤 국민에게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불어넣는 데 주력했다. 


상ㆍ하원 합동회의 연설이었지만 저녁 황금시간대에 TV로 전국에 생중계된 점을 감안하면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과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며 국민에게 직접 호소한 것이다. 


52분간 이어진 연설 도중 상ㆍ하 의원들은 61차례 박수로 대통령 의지에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복` `도전` `확신` 등 단어를 반복하면서 메시지를 좁혀나갔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은 장기적인 안목 없이 단기적 성취에 안주해 왔다"고 지적한 뒤 "미국 경제의 힘을 복원하는 유일한 길은 새로운 일자리와 새로운 산업,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능력으로 이어지는 장기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보험제도 개혁, 대체에너지원 개발 등 중장기적 과제를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며 의료 비용 절감과 의료 혜택 확대를 통해 모든 국민이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어렵고도 불확실한 시간을 살고 있지만 미국을 다시 건설하고 경제 회복을 이뤄냄으로써 과거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위기 중압감이 미국 운명을 결정짓지는 못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합심해서 위기에 용감하게 대응하고 미래를 위해 다시 한 번 책임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과거 미국이 숱한 도전을 극복해 번영을 구가했던 것처럼 지금 당면한 난관도 뚫고 나감으로써 미국 경제가 과거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고 희망을 북돋웠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적자와 관련해 본인 임기 내인 2013년까지 연방 재정적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0회계연도 예산안에는 불요불급한 예산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 기능을 못하는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지원 중단, 이라크전쟁에서 수십만 달러 낭비를 초래하는 수의계약 철폐, 냉전시대 무기체계에 대한 국방예산 삭감, 외국으로 일자리를 유출하는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철폐 등을 통해 재정 지출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전쟁을 책임 있게 종식시키는 방안을 곧바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 알카에다 척결, 극단주의와 전쟁을 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새롭고 포괄적인 전략을 동맹국들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