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내년초 이전 경기 회복 난망"(2009.3.6)
FRB "내년초 이전 경기 회복 난망"(2009.3.6)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갈수록 나락으로 치닫는 경제 상황 악화를 반영해 `올해 말 이나 내년 초 이전에 경제가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FRB는 4일(현지시간) 발표한 `베이지 북`을 통해 현재의 경기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베이지 북이란 미국내 12곳에 소재하고 있는 지역별 연방준비은행이 해당 지역의 경제동향을 토대로 작성한 경기 보고서다.1년에 8차례 발간된다.
이 보고서는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전 공표되며 그 시점 정책 결정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달 FOMC 회의는 17~18일 열릴 예정이다.
FRB는 이번 베이지 북에서 "올해 1,2월 미국 전역에 걸쳐 경기 상황이 훨씬 더 악화됐다"고 종합했다.
일부 부문에서는 생산활동이 급격히 하락했으며 특히 주택건설과 관련된 부문의 생산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 특수에 비해 1,2월에 소비가 다소 호전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조업에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수요 위축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여행과 관광 부문의 감소를 비롯한 서비스 부문에서의 광범위한 경기 침체와 함께 실직의 심각성을 제기했다.육체 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컨설턴트와 회계사, 법률서비스 등 전문 사무직에서도 대규모 감원이 단행돼 고용여건의 악화가 전문기술직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적시했다.
금융 부문의 경우 금융 기관들의 막대한 손실과 함께 가계 및 기업의 신용 상실,금융 기관의 엄격한 대출 조건 적용 등이 어우러져 대출 수요의 현저한 감소라는 악순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4.4분기 마이너스 6.2%라는 초유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일부 분석가들은 올 1분기중 지난해 4분기 보다 더 심각한 마이너스 성장률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