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서브프라임과 리먼 사태

AIG 보너스 파문 타사로도 확산...AIG 구제자금 헤지펀드까지 흘러가

joon mania 2015. 8. 5. 15:45

AIG 보너스 파문 타사로도 확산...AIG 구제자금 헤지펀드까지 흘러가



납세자들의 혈세로 잔치를 벌인 미국 보험회사 AIG 보너스 지급 문제가 다른 금융기관으로도 확산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자에서 정부 지원을 받고 국유화된 국책 모기지 보증 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도 임원들에게 `잔류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이른바 유능한 인력을 붙잡기 위해 지급하는 보너스다. 


패니메이는 일부 경영진에게 47만 달러에서 최대 61만 달러까지 잔류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양사를 합쳐 1080억달러의 손실을 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작년 9월 정부로부터 각각 2000억 달러의 자본을 지원받고 국유화됐다. 


이들의 감독당국인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은 양사가 핵심 직원들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잔류 보너스 지급을 지난해 승인했으나 AIG 보너스 문제가 불거지자 당황해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모건스탠리도 잔류 보너스 문제로 도마위에 올랐다.로이터통신은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의원(뉴저지주)이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모건스탠리가 씨티그룹과 증권부문을 통합한데 이어 최대 30억달러의 `잔류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라면서 이것을 막도록 촉구했다고 전했다.메넨데스 의원에 따르면 씨티그룹과 증권부문을 통합하면서 지분 51%를 27억달러에 확보한 모건스탠리는 이 합작사 산하 2만여 브로커 가운데 6500여명에게 특별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인수된 메릴린치가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하고 36억달러에 달하는 연말 보너스를 지급한 것도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고 뉴욕 검찰은 이를 수사 중이다. 


WSJ는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가 메릴린치의 보너스 지급에 대한 정보 제출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보너스를 받은 메릴린치 임직원의 명단은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뉴욕주 대법원이 18일 임직원 보수 정보는 거래상 비밀이라며 뉴욕 검찰의 보너스 수령 직원 명단 공개를 막아달라는 BOA의 요청을 기각했기 때문이다. 


여론의 거센 역풍에 봉착한 AIG의 에드워드 리디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열린 하원 금융소위 청문회에 나와 "10만 달러 이상의 보너스를 받은 직원들에게 절반을 반납하도록 요청했다"며 "일부 직원들은 보너스 전액을 자진해서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보너스 지급 결정은 혐오스럽다"고 자인했지만 "보너스를 회사가 철회하거나 취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정리했다. 


리디 CEO는 감독 권한을 가진 FRB에 3개월전쯤부터 보너스 지급에 대해 통보했으며 재무부는 2주전쯤 이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리디 CEO는 "임직원들이 살해 협박 등 위협을 받고 있다"며 고액 보너스 수령자 명단을 제출하라는 의회의 요구에 난색을 표했다. 


그는 "의회가 명단을 비밀로 유지하겠다는 약속할 경우에만 고액 보너스를 지급받은 직원들의 명단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위원장은 고액 보너스를 받은 직원들의 명단을 제출하라고 계속 요구하면서 비밀을 보장할 수 없으며 명단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이들을 소환하겠다고 압박했다. 


한편 AIG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1730달러의 구제금융 자금 중 900억달러가 은행들에 지급된데 이어 이 중 수십억달러는 헤지펀드로도 흘러들어갈 상황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월저널은 AIG의 돈이 헤지펀드로도 들어가는 것은 도이체방크나 골드만삭스 등의 은행들이 판매한 모기지 관련 상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들 은행은 모기지 부도가 늘어날 경우 수익을 거두게 돼있는 신용부도스왑(CDS)을 자신들의 헤지펀드 고객들에게 팔고 자신들의 위험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부채담보부증권(CDO)을 만들어 이를 AIG 등 보험사들에게 넘겼다는 것이다.결국 모기지 부도가 늘어날 경우 은행들이 판매한 CDS로 인한 부담을 AIG가 떠안게 되는 구도다. 


AIG는 이미 지난해 9월부터 12월 사이에 이런 계약에 따라 도이체방크에 54억달러, 골드만삭스에 81억달러를 지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