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외 관계

美ㆍ英정상 "생산적인 `글로벌 딜` 로 위기극복"(2009.4.3)

joon mania 2015. 8. 5. 17:44
美ㆍ英정상 "생산적인 `글로벌 딜` 로 위기극복"(2009.4.3)
美ㆍ中 "올 여름 워싱턴서 전략경제대화"
美ㆍ러 새로운 핵무기 감축협상 재개키로

◆G20 런던 정상회의◆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서로 반기고 있다. 왼쪽부터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세계 금융위기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주요 20개국(G20) 2차 정상회의를 위해 런던으로 속속 모여든 각국 정상들은 1일(현지시간) 개별 회담을 열고 현안을 다뤘다. 

런던 G20 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다자외교 무대에 처음 모습을 보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영국, 중국, 러시아 정상과 개별 회동을 가졌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만난 오바마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세계 경제 침체를 극복할 의미 있는 합의안을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브라운 총리는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해 이번 G20 회의가 생산적인 `글로벌 딜`을 끌어내도록 하자고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브라운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세계는 2차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아 도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중요한 성과를 끌어낼 의무가 있다"며 "참가국들의 이견은 과대평가됐으며 특히 유럽 국가들과 미국 간의 이견은 없다"고 주장했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오바마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미국 측 대표로 참가하는 미ㆍ중 전략경제대화를 올여름에 워싱턴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미ㆍ중 정상들은 회담 후 성명에서 "북한과 이란의 핵, 수단의 다르푸르 위기를 포함해 지역 갈등 해소와 긴장 완화를 위해 협력하고 긴밀한 대화와 조정을 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하고 건전하고 안정적인 양국 간 무역관계를 유지해나가자는 데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이번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달러화를 대체할 새로운 기축통화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제기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가진 미ㆍ러 정상회담에서 올해 12월 만료되는 전략무기감축 협정(START-1)을 대신할 새로운 핵무기 감축 협상을 양국 간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두 정상은 즉각 실무 차원의 협상에 착수, 오는 7월까지 그 결과를 보고하고 12월 5일 협정 만료 전까지 새로운 협정을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이란의 핵위협에 대처한다는 명분으로 동유럽에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을 추진했다. 러시아는 이의 포기나 명시적 규제를 핵 감축협상과 연계하려는 태도로 맞섰다. 결국 양국 간에는 기존의 전략무기감축 협정을 대체할 새로운 협정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군축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MD 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 자세를 보이면서 협상 재개를 위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두 정상은 `핵무기 없는 세계`라는 장기 목표하에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MD 계획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있음을 확인하면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로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 후 "오늘 우리는 양국 관계에 새로운 진전이 시작됐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우리가 서로를 적으로 보던 시대는 오래전에 끝났으며 앞으로 양국 관계 발전을 낙관한다"고 화답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