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라크 깜짝 방문(2009.4.8)
오바마, 이라크 깜짝 방문(2009.4.8)
이슬람과 우호관계 재건의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 이라크를 `깜짝`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이라크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취임 후에는 첫 방문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유럽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터키 방문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예정에 없던 이라크 방문을 단행했다. 이번 방문은 이슬람 국가들에 대한 우호관계 증진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 미군 사령관을 만나고 이라크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라크에 앞서 터키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미국과 이슬람 세계 관계를 재건해야 한다는 굳은 신념에 따라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일 터키 앙카라 의회에서 연설하면서도 "미국은 이슬람과 전쟁을 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자신을 차별화하고 자신의 정확한 이름인 `버락 후세인 오바마`를 자주 사용하는 등 이슬람에 대한 친근성을 보여주려 애쓰며 터키 대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현지 학생이 "터키와 이슬람 진영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이 피상적 변화에 그치고 미국의 이슬람 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가 있다"고 지적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전쟁을 언급하며 답변했다.
그는 "나는 이라크전쟁에 반대했다"며 "하지만 이라크가 완전히 붕괴돼 혼돈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군대를 철수해야 하는 책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