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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신성인 필립스선장, 닷새만에 극적 생환(2009.4.14)
joon mania
2015. 8. 5. 18:08
살신성인 필립스선장, 닷새만에 극적 생환(2009.4.14) | |||||||||
필립스 선장은 해적들이 납치를 시도할 때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 인질을 자처해 미국 언론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그는 모든 미국인에게 귀감이 될 용기를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지난 200여 년 이내에 미국 국적 선박이 해외에서 해적에게 공격을 당한 일 자체가 처음인 데다 이처럼 영웅적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그의 구출 여부는 닷새 동안 최대 관심사였다. 휴일에 전해진 성공적인 구출작전에 미국 국민은 환호했다. CNN은 하루 종일 관련 뉴스로 특집을 꾸몄다. 필립스 선장이 해적 4명에게 잡혀 있던 보트는 소말리아 항구도시 에일에서 500㎞가량 떨어진 인도양 해상에 있었다. 하지만 보트 연료가 바닥나 해안가로 점차 떠내려가고 있었다. 미 해군은 몸값 200만달러를 요구하며 작은 보트에서 버티고 있던 해적들에게 물과 음식 등을 제공했다. 인질로 잡혀 있는 필립스 선장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배려였다. 그는 지난 9일 밤 바다로 뛰어들어 헤엄치며 도망치다가 총을 쏘며 쫓아온 해적들에게 다시 잡혀 보트 기둥에 묶여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지난 10일 해적들에 대한 사살 권한을 현장의 해군 지휘부에 지시했다. 하지만 작전을 위한 `D(데이) H(아워)`는 비밀이었다. 해군 구출팀은 11일 밤 경고사격을 하며 해적들의 저항을 시험해봤다. 그들은 맹렬한 기세로 응전해 구출작전은 하루 미뤄졌다. 12일 새벽 현장에 파견된 세 척의 구축함 중 한 척인 베인브리지호 함장이 구출 특수팀에게 신호를 보냈다. 헬리콥터로 근접한 저격수들이 해적 3명을 쓰러뜨렸다. 한 명이 필립스 선장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었지만 불상사 없이 상황을 종료할 수 있었다. 해적 1명은 저항하다 생포됐다. 구출 직후 미 해군 상륙함으로 옮겨진 필립스 선장은 가족과 통화부터 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과도 연결됐다. 오바마는 그에게 찬사를 보냈다. 필립스의 아내 안드레아는 남편의 무사한 구출을 기원하며 미리 메모를 보내놓았다. 메모에는 `가족이 당신을 위해 초콜릿을 입힌 부활절 달걀을 준비해 놓았다`고 적혀 있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