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서브프라임과 리먼 사태

구제 금융받은 미국 기업들 로비자금 펑펑(2009.4.23)

joon mania 2015. 8. 5. 22:12

구제 금융받은 미국 기업들 로비자금 펑펑(2009.4.23)

GM, 매달 100만달러씩 정부.정치권에 쏟아부어



미국 정부로부터 국민 세금으로 구제 금융을 받은 기업들이 연방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로비자금을 펑펑 써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로비는 주로 경영진의 보너스 등 급여를 지키고 엄격해지는 금융관련 규제를 막기 위한 노력에 집중됐다. 


AP통신은 의회에 제출된 재무부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1분기중 정부에서 구제금융을 받아간 상위 10개 업체들이 정치권을 향한 로비 활동에 1000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상원의 비공개 문서를 인용해 최근 6개월 동안 구제금융을 받아간 기업들이 지출한 로비자금은 총 22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가 전한 업체별 지출 내역에 따르면 자동차 업체 GM(제너럴모터스)이 구제금융을 받은 기업 가운데 로비 자금 지출 1위에 올랐다. 5월말까지 강도높은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파산 신청 가능성마저 대두되고 있는 GM은 석달 동안 300만 달러를 로비에 사용해 매달 100만 달러씩을 로비 자금으로 쏟아부었다. GM은 연방 정부로부터 134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고 추가로 50억달러의 운전자금을 지원받기로 한 상태다.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는 각각 250만 달러씩의 로비 자금을 지출했다. 금융 현안을 둘러싸고 의회와 오바마 행정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광범위하게 로비를 벌인 흔적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표현했다. 


AP통신은 임직원들의 보너스 잔치로 국민적 공분을 불러 일으킨 보험회사 AIG도 1분기중 100만달러 이상을 로비자금으로 썼다고 보도했다.또 웰스파고가 70만달러,골드만삭스가 67만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66만달러, 모건스탠리 54만달러, 유에스밴코프 17만달러, PNC 파이낸셜서비스그룹 13만 달러를 지출했다. 


10개 업체 가운데 7개 업체는 지난해 4분기보다 올해 1분기에 로비자금 지출을 더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민간감시단체인 퍼블릭시티즌의 크레이그 홀먼은 "이들은 공적자금을 로비용으로 전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구제금융을 받고서도 로비활동에 돈을 지출했다는 것은 결국 납세자들의 혈세를 로비활동에 쏟아 부은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