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서브프라임과 리먼 사태

버냉키 `美경제 연말부터 회복` 호언한 근거는? (2009.5.7)

joon mania 2015. 8. 6. 14:30


버냉키 `美경제 연말부터 회복` 호언한 근거는? (2009.5.7)

"주택시장 이미 바닥쳤고 가계소비도 서서히 늘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다시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펼쳤다. 최근 의회에서의 경제 관련 위원회 답변에서나 공개 대외 강연에서 경기 회복에 대해 펼치고 있는 긍정적인 견해의 연장이다. 버냉키 의장은 5일(현지시간) 열린 상ㆍ하 양원 합동경제위원회에서 "경제 활동이 바닥을 벗어나 올해 말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의 낙관론은 최근 경제지표 변화 조짐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주택시장과 관련해 그는 "지난 3년 동안 침체를 보여 왔으나 이미 바닥에 도달한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소비 지출도 지난해 하반기 심각하게 위축됐으나 올해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경기 부양책에 따른 후속 조치와 지난달 마친 세금 신고 후 환급 등의 조치가 이뤄지면 소비 지출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가계의 수요가 안정화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기업 투자에 대해서도 아직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지만 재고 소진으로 생산이 반등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29일 상무부에서 올 1분기 GDP 성장률을 -6.1%로 발표했을 때도 그 직후 경기 회복 긍정론을 설파했다. 지난해 4분기 -6.3%에 이은 올 1분기 -6.1%가 오히려 바닥을 확인했다고 해석한 듯했다. 경제 하강 속도가 완화되면서 이제 바닥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기업 재고는 1분기에 1037억달러나 급감해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기업재고 감소 후 수요가 살아나면 제조업 가동률을 높이고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효과로 이어진다. 


소비심리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콘퍼런스보드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39.2로 전월 26.9보다 12.3포인트 상승하면서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폭은 2005년 11월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대치다. 


버냉키 의장은 경기 회복 낙관론을 펼치면서도 지나치게 앞서가지는 않았다. 그는 "경제 회복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당분간 잠재적 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업률도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업이 고용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하더라도 실업이 당분간 계속 높은 상태로 지속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금융시장 경색이 재발하면 이런 전망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금융시장 안정이 경기 회복의 전제 조건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행들이 정부의 추가 지원 없이도 신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상태라며 시장의 폭탄이 적지 않게 제거됐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