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여기자들에 각 12년 중형(2009.6.9)
北, 美 여기자들에 각 12년 중형(2009.6.9)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미국 여기자 2명에게 각각 노동교화형 12년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여기자 석방을 위한 북.미 접촉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재판소는 미국 기자 로라 링과 리승은(유나 리)에 대한 재판을 6월 4일부터 8일까지 사이에 진행하였다"며 "재판에서는 이미 기소된 조선민족적대죄, 비법국경출입죄에 대한 유죄를 확정하고 로라 링과 리승은(유나 리)에게 각각 12년의 로동교화형을 언도하였다"고 밝혔다.
북한 보도 직후 이언 켈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여기자들의 석방을 위해 모든 가능한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7일 오전(현지시간) 방영된 ABC의 일요 시사 대담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서 여기자 석방을 위해 북한과 서신을 주고받았음을 시인했다. 하지만 여기자 문제가 북한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와 미국 독자 제재와는 별개 사안임을 분명히 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 문제가 미국이 북한과 마주치고 있는 다른 정치적 이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표출된 우려들과 섞이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언행에 조심해 왔다"며 "이는 (핵실험 등과) 별개의 문제인 인도적 이슈"라고 밝혔다.
북한 억류 여기자와 비슷한 케이스로 지난 1월 이란에 체포됐던 이란계 미국인 여기자 록사나 사베리의 경우 4월 열린 1심에서 징역 8년형을 선고받은 후 5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난 바 있다.
[워싱턴 윤경호 특파원 / 서울 조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