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방송회견중 `파리잡기` 여유(2009.6.22)
오바마 방송회견중 `파리잡기` 여유(2009.6.22)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요즘 최대의 웃음 소재로 활용되는 백악관내 `파리잡기`를 언급하며 유머를 구사했다.
지난 19일 저녁(현지시간) 워싱턴DC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65회 `라디오.텔레비전 취재기자 협회` 연례 만찬회에서다.
오바마는 현재 추진 중인 의료체계 개혁의 경과를 설명하며 "의료체계 개혁 과정에서 미국의학협회(AMA)를 설득해 지지를 이끌어낸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꿀을 이용하면 파리 잡기가 쉬워진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꿀을 이용해도 실패할 경우에는 활짝 핀 손바닥을 빠른 속도로 아래로 치는 방법을 주저 없이 사용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청중들은 배를 잡고 폭소를 즐겼다.만찬회에는 방송 기자들뿐만 아니라 정치인과 워싱턴DC 행정부 및 재계 인사들이 초청돼 함께 하고 있었다.
지난 16일 오바마 대통령이 CNBC와 인터뷰 하던 중 주변을 맴돌던 파리를 손바닥으로 때려 잡아 화제가 됐던 일을 빗댄 `전력` 때문이다.
오바마가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가졌던 회견은 CNBC와 뉴욕타임스가 공동으로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였다.인터뷰 도중 파리 한마리가 계속 머리 주위를 맴돌자 오바마는 파리를 주시했고, 손등에 앉자 신중하지만 재빠르게 다른 손으로 때려잡았다. 방 바닥으로 떨어져 있던 죽은 파리를 향해 오바마는 회견을 찍던 CNBC 카메라 기자에게 `이걸 내보내도 좋다`고 넉살을 부렸다. 대통령의 용감한 파리 잡기는 바로 유튜브에 전파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미국 언론들은 백악관내 방방마다 기승을 부리는 파리떼 얘기를 전하는 등 파리잡기 이후의 관련 얘기를 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워싱턴=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