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서브프라임과 리먼 사태

오바마 "경제회복 아직 아니다"(2009.6.25)

joon mania 2015. 8. 7. 16:02

오바마 "경제회복 아직 아니다"(2009.6.25)

실업률 상승 지속…24~25일 FOMC 회의 결과 주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아직도 실질적인 회복 국면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섣부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경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이같이 신중하고 보수적인 진단을 제시했다. 


금융시장 신용 위기는 다소 해소되는 상황이지만 지난 5월 실업률이 9.4%로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관련 지표들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차 경기부양책 여부에 대해 "경제 상황이 어떻게 진전되는지 그리고 1차 경기부양책이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직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이룩한 진전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며 "경기 부양을 위한 예산 지급을 더 서두르고 모기지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경제 회복이 제대로 가시화되기 전에는 실업률이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 분명하다"며 "행정부가 초기 경기지표 전망에서 이를 놓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해 앞으로도 실업률이 더 올라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틀간의 일정으로 이날 시작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진행되고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도 관심이다. 


7870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 효과로 경제가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오면 이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를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출구 전략`이 이번에 언급될 것이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과연 이번 FOMC 회의 후 성명에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중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둘 것인지에 따라 향후 금리 인상으로 정책 기조가 변할지 여부를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쪽에 무게를 둔다면 유동성을 회수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전제 아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채권시장에서는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이번 FOMC 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 언급처럼 아직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지 않았다는 진단 아래 인플레이션 선제 대처와는 거리를 둔 언급이 나온다면 금융시장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FOMC가 이번 회의 후 성명에서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중 어느 쪽에도 치우치는 의견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벤 버냉키 FRB 의장이 대공황 이후 최대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평가했지만 그의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그는 이날 버냉키 의장 연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나는 버냉키 의장에 대해 뉴스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답을 피했다. 


하지만 그는 "모든 금융 규제 기관들이 이번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해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버냉키 의장은 내년 1월 7년의 임기를 마친다. 미국 언론은 한때 오바마 대통령이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을 버냉키 의장 후임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