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계

LA 한국계 미래은행 결국 파산(2009.6.29)

joon mania 2015. 8. 7. 16:04

LA 한국계 미래은행 결국 파산(2009.6.29)

미, 올들어 45개 문닫아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한인들을 주요 고객으로 영업해온 미래은행이 마침내 문을 닫았다. 


미 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 26일 미래은행의 증자와 자구 노력 시한까지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자 은행 폐쇄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FDIC는 올초 미래은행에 대한 실사를 취한 뒤 이달 26일까지 3000만 달러의 자본금 증자를 실시하도록 명령했다.하지만 마감 시한인 이날까지 자체 구조조정과 증자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오자 곧바로 조치를 취했다. 


미래은행은 지난달말 현재 총자산 4억5600만달러, 예금수신액 3억6200만달러의 교포은행이었다.LA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중인 한국계 교포은행 14개 가운데 6위권 규모였다. 


FDIC는 미래은행의 예금과 자산에 대한 경매를 실시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한국계 은행인 윌셔스테이트은행에 인수토록했다.미래은행의 5개 지점은 29일부터 바로 윌셔스테이트 은행 간판으로 영업을 재개한다. 


LA 지역 14개의 한국계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 위기이후 심각한 어려움에 빠져 있다.14개 은행 가운데 미래은행을 포함해 6개가 경고 조치를 받았다. 특히 한국계 은행 가운데 점포 27개에 자산 규모 28억 달러로 1위 규모를 자랑하는 한미은행도 FDIC로부터 이행 조치를 받아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나머지 8개은행도 FDIC의 실사를 받고 있어 증자나 구조조정에 대한 강제 명령 조치를 받을 한국계 은행이 더 나올 수 도 있는 상황이다. 


26일 미래은행과 함께 폐쇄 조치를 받은 은행은 조지아주 소재 커뮤니티 뱅크 오브 웨스트 조지아, 네이버후드 커뮤티니 뱅크, 미네소타 소재 허라이즌 뱅크, 캘리포니아 소재 메트로퍼시픽 뱅크 등 5개에 달했다.이로써 미국에서 올들어 유동성 위기로 문을 닫은 은행은 45개로 늘었다.2007년 3건에 불과했던 은행 파산 건수는 2008년 25개로 늘었고 올해 들어서는 반년도 안돼 지난해 일년 수치의 2배에 거의 근접할 만큼 급증하고 있다. 


금융가에서는 신용 위기가 다소 완화됐다 하더라도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더뎌질 경우 앞으로 문을 닫을 중소형 은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FDIC는 은행 파산으로 인해 예금자보호를 위해 예금보험기금에서 부담해야 할 액수가 2013년까지 7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