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속의 한국인들

美메릴랜드주 기업인 이근선 JG그룹회장 투자단장으로 방한(2009.8.31)

joon mania 2015. 8. 7. 17:22
美메릴랜드주 기업인 이근선 JG그룹회장 투자단장으로 방한(2009.8.31)

"한국 바이오산업 도우미 될래요" 

"메릴랜드주는 미국 바이오 산업의 메카입니다. 한국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 어디라도 선진 노하우를 얻고 싶다면 언제든 오십시오." 

한국 기업과 정부에 메릴랜드주의 바이오 산업 지원을 홍보하기 위해 방한한 이근선 메릴랜드주 한미사업투자협력단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이 단장은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에서 4개 계열사를 거느린 JG그룹을 경영하는 기업인이다. 계열사로는 ATM(현금자동입출금기) 공급과 유지 관리를 영위하는 JG머천트, 광고미디어 사업을 펼치는 JG BLI 등이다. 4개 계열사의 연간 매출만 2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그의 이번 방한은 JG그룹 회장 자격이 아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미국 메릴랜드 주정부로부터 부여받은 한미사업투자협력단장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중견기업을 경영하는 그의 이런 변신은 어디까지나 자원봉사다. 

이 단장은 "2007년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때 복제약 판매로만 성장한 한국 제약회사들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목격했다"며 "우리 기업들을 제대로 도와야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국내 체류 기간 중 일정은 잠시도 틈이 없을 정도로 촘촘하다. 지식경제부 관계자 면담, 식품의약품안전청 주최 세미나에서의 주제발표, 대구 신서지구 첨단복합의약단지 관계자 면담, 포항 나노 바이오 단지 방문, 수원 바이오 벤처 현장 방문 등이다. 국내 한 의과대학과의 업무 협조를 논의하기 위한 일정도 잡혀 있다. 

이 단장은 "미국은 전 세계 바이오 연구와 성과의 48%를 차지할 정도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메릴랜드주는 그런 미국 바이오 산업의 핵심이어서 `DNA앨리`라고 불린다"고 말했다. 

서부에 IT의 요람인 `실리콘밸리`가 있다면 동부에는 바이오의 메카인 `DNA앨리`가 있다는 것이다. 

메릴랜드주는 야심찬 바이오 산업 육성 계획을 갖고 있다. 주정부 차원에서 2020년까지 총 1조5000억달러의 재원을 부어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단장은 "메릴랜드주의 바이오 산업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에 적용되면 연구 공간과 연구비를 지원받으면서 일정 기준을 통과할 경우 주정부에서 투자는 물론 미국 업체와의 합작도 연결해준다"고 소개했다. 

한국 기업 가운데 줄기세포 연구 업체인 RNL은 2년 전 진출해 이제 현지 정착 단계에 진입했다. 4명의 연구원이 메릴랜드주 현지에서 연구활동을 하며 투자 유치도 하고 법인도 세웠다고 한다. 

이 단장은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에는 NIH(국립보건원), FDA(식품의약국), NISD(국립표준원) 등 미국 내 바이오 및 관련 분야 기관이 모두 모여 있다는 점이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는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메릴랜드주는 특히 외국기업이나 자치단체 등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 기업과 자치단체 유치를 위해 이 단장을 위촉한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아울러 주정부 산하에 바이오센터(소장 로런스 마한 박사)를 운영하면서 한국과 대만을 전담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 매니저(브래들리 길렌워터 씨)까지 두고 있다. 

[윤경호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