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世智園] 페르시아 제국의 후예들 (2013.9.24.)
joon mania
2015. 8. 10. 15:55
이란은 BC 6세기부터 AD 7세기까지 중동 지역을 지배했던 세계 최초 제국인 페르시아 후예다. 더 올라가면 인류 최초인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문명 주인공들이다. 아테네 마라톤 전투, 스파르타 300명 전사, 살라미스 해전은 페르시아 첫 아케메네스 왕조와 그리스 간 전쟁 이야기다. 알렉산더대왕이 무너뜨린 게 아케메네스 왕조다. 400여 년 이어진 사산 왕조 때는 로마와 비잔틴 제국에 맞섰다. 651년 아랍에 의해 사산 왕조가 멸망할 때까지 페르시아는 역사의 한 축이었다. 16세기에 다시 사파비 왕조의 민족국가가 형성됐고 이란이라는 이름은 1935년 팔레비 왕조 때부터 사용했다. 페르시아는 인쇄술과 양탄자 등 동화 속 신비스러운 문화로 비치는 데 비해 이란은 호메이니와 이슬람 근본주의 혁명, 핵무기 등 부정적인 이미지지만 같은 뿌리다. 이란은 이슬람 종교권이지만 인종에서는 주변 아랍족과 완전히 구분된 아리안족이다. 아랍어와 전혀 다른 파르시라는 고유 언어를 쓴다. 아랍족은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쿠웨이트 등 22개국 아랍연맹 우산 아래 형제국가로 통하지만 이란은 이들과 별개다. 1980~1988년 이란ㆍ이라크 전쟁은 이렇게 전혀 다른 페르시아 대 아랍 간 싸움이었다.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이란에 변화 물결이 흐르고 있다. 지난 8월 출범한 로우하니 정부가 전향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에 경제 제재를 풀어주면 핵 시설을 폐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내용이 담긴 서한을 오바마와 주고받았고 이를 양측이 최근 공개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6일부터 이란에서 그동안 차단됐던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자유롭게 접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봄바람이 불고 있는걸 보면 이란은 분명 변하고 있나 보다. [윤경호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