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부 보수진영 대권주자 과연 자격있나(2012.5.1.)

joon mania 2015. 8. 11. 18:33
일부 보수진영 대권주자 과연 자격있나(2012.5.1.)
 
새누리당에서 당내 대선 후보 출사표를 내는 인사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가 이미 도전을 선언한 데 이어 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이 10일께 출마를 밝힐 예정이다. 여기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그저께 "5월 중순 이전에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하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6일께 경선 출마 회견을 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총선 이후 '박근혜 대세론'이 퍼지면서 마치 대선 승리도 눈앞에 둔 듯 자만심이 팽배해 있다. 어떤 면에서는 싱거운 당내 경선을 점치는 이들도 있다. 비(非)박 주자들은 경선 규칙과 관련해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촉구하며 박근혜 대세론을 깨기 위해 안간힘이다. 나아가 '박근혜 1인 지배체제' 등 강도 높은 공세적 발언까지 쏟아내면서 세 확보를 위해 뛰고 있다. 
우리는 한 정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이들을 놓고 호ㆍ불호를 밝히려거나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하려 하지 않는다. 다만 집권 여당 후보로 나서겠다는 이들인 만큼 현재 정치적인 시비나 과거 행적에서 명백한 지탄을 받는 당사자가 과연 주자로 뛸 자격이 있는지 물으려 한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두 차례 시장으로 재임하며 방만한 도시 개발과 전시성 행사 등으로 재정을 파탄낸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는다. 임 전 실장은 지난해 말까지 현 정부 대통령실장을 맡으며 총리실 산하 공직자윤리지원실의 민간인 사찰과 과거 관련자들 사법처리 때 변호사비와 생활비 지급 등에 직간접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다른 후보들이라고 때묻지 않은 건 아니지만 두 사람은 달리 봐야 한다.안 전 시장처럼 지자체 살림을 파탄낸 당사자이거나, 임 전 실장처럼 검찰 수사도 끝나지 않은 정치적 시빗거리의 중심에 있는 이들은 최소한 논란을 매듭지은 뒤에 나서는 게 합당하다고 본다. 
당내 대선 후보 반열에 자신을 올려 놓음으로써 나중에 닥쳐올지 모르는 위기 때 바람막이로 써먹겠다는 심산인가. 이런 아픈 비판을 듣고 싶지 않다면 경선 참여를 무조건 고집할 일이 아니다. 최소한의 양식과 도리를 갖고 신중하게 판단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