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검찰 소환된 실세 비리 제대로 파헤쳐라(2012.6.30.)
joon mania
2015. 8. 12. 11:36
검찰 소환된 실세 비리 제대로 파헤쳐라(2012.6.30.)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검찰에 소환된다는 소식은 절대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는 진리를 거듭 확인시켜줘 씁쓸하다. 김찬경, 임석 등 저축은행 오너들에게서 거액을 받은 혐의다. 이 전 의원은 국회부의장을 지낸 6선 의원에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라는 점에서 실세 중 실세로 꼽혀 온 인물이다. MB정권 초기부터 온갖 인사에 그를 통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만사형통(萬事兄通)'이라는 말까지 회자됐다.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 사건마다 연루 의혹이 계속 제기됐는데 단 한번도 검찰에 소환돼 수사를 받지 않아 국민의 냉소적인 반응만 키워왔던 게 사실이다. 지난해 이국철 SLS 회장 사건 수사 때 이 전 의원의 비서 계좌에서 발견된 7억원에 대해 소도 웃을 해명을 했는데도 검찰은 그냥 받아들여 덮고 넘어간 바 있다. 이 밖에도 김학인 전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장으로부터 공천 헌금 수수,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포스코 측 투자 압력 등 의혹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왔다. 검찰이 이번에는 저축은행 비리 관련이라며 공개적으로 혐의를 내건 걸 보면 철저한 수사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만의 하나라도 진실을 가리는 정치적 타협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아예 떨쳐내야 할 것이다. 현직 대통령 형의 검찰 소환은 김영삼ㆍ김대중 전 대통령이 각각 현직에 있을 때 아들들의 전횡으로 구속까지 됐던 아픈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소위 6인회 멤버 중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에 이어 이 전 의원까지 검찰 조사를 받으니 MB정권의 도덕성은 나락으로 떨어져버렸다. 청와대든 검찰이든 연말 대선이 임박하기 전에 대통령 측근 비리와 그에 따른 부담을 최대한 털고 가겠다는 포석이라도 방향을 미리 정해놓고 결과를 짜맞추려다가는 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