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 억장 무너뜨린 공천헌금 완전 척결을(2012.8.3.)

joon mania 2015. 8. 12. 16:01
국민 억장 무너뜨린 공천헌금 완전 척결을(2012.8.3.)
 
지난 4ㆍ11 총선 때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거액의 공천헌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은 온 국민을 경악케 한다. 어느 시대인데 공천헌금인가. 
지난 18대 총선까지 공천헌금이 되풀이됐지만 이제는 정치풍토가 선진화돼 다신 그런 일이 없을 거라 국민은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초일류 기업에다 올림픽 대회에서 당당히 세계 10위권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정도로 온 국민이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정치권이 아직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면 이제 정치사에 하나의 눈금을 새겨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고발하고 넘긴 자료에 의하면 새누리당 비례대표 현영희 의원이 공천심사위원이었던 현기환 전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에게 공천헌금을 건넸다는 것이다. 또 선진통일당 김영주 비례대표 의원은 당에 50억원의 공천헌금을 약속했다는 혐의다. 공천헌금을 제공하거나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들은 제각기 사실무근이라고 항변하고 있다니 검찰이 추상같은 수사로 조속히 실체를 밝혀내야 한다. 
공천헌금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연말 대선에 악재일 테지만 그걸 따질 계제가 아니다. 유력한 대선 후보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당시 공천개혁을 내걸며 정치쇄신을 외쳤는데 그의 최측근으로 공천심사를 맡았던 이가 공천장사를 했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새누리당으로서는 과거 한나라당 시절 차떼기 대선자금 등 감출 수 없는 전력이 있으니 어느 사안보다 인화성이 강한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을 것이다. 현 의원의 공천헌금 제공 논란에 대해 그동안 자체 진상조사를 해왔다니 검찰 수사와 별도로 국민들에게 진상을 먼저 공개하고 진실을 밝히기 바란다. 민주통합당도 아직 불거지지 않았지만 이 문제에서는 완전히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니 미리 내부 점검을 해봐야 할 것이다. 
검찰은 정치권의 눈치를 보거나 정치적 영향력에 휘둘리지 말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해 실체를 밝혀내야 한다. 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추상같이 파헤쳐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엄벌하기 바란다. 공천헌금 같은 구시대의 낡은 유물은 반드시 이제 땅에 묻고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