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국경제 악화일로 한국에도 비상이다(2012.9.10.)
joon mania
2015. 8. 12. 17:40
중국경제 악화일로 한국에도 비상이다(2012.9.10.)
어제 발표된 중국의 8월 중 산업생산 증가율이 8.9%로 3년만에 최저치에 그쳤다. 지난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6%로 3년만에 7%대로 떨어졌는데, 이후 나오는 지표마다 이렇게 악화일로다. 이런 수치를 반영하듯 요즘 베이징 대형 쇼핑몰 내 상가의 썰렁한 분위기는 가파르게 식고 있는 실물 경기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한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6%로 하향 조정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지난 8일 APEC 최고경영자 서밋 연설에서 중국 경제가 심각한 하방 압박을 받고 있다며 경기 침체를 인정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바오바(保八:8% 이상 성장률 지키기) 정책을 외형상 포기했지만 경착륙을 막기 위해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잇따라 인하해왔다. 어제 함께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나오자 인민은행이 추가로 금리와 지준율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 경제가 몇 차례에 걸친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침체일로를 걷는 것은 EU를 비롯한 주요 수출시장이 침체한 데다 건설경기 위축과 소비감소 등 3대 악재가 한꺼번에 터진 때문이다. EU는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EU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중국의 총수출증가율은 4.6%포인트 떨어질 정도로 상관관계가 높다. 한국의 중국 수출 의존도는 23%로 단연 최고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3%로, 한국보다 중국에 더 많이 의존하는 나라는 대만(12.9%) 말레이시아(8.6%) 정도다. 지난해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14.8%였지만 전체 수출증가율(19.0%)보다 낮았다. 올해 들어서는 1~8월 대중국 수출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해 전체 수출 감소폭(1.6%)을 웃돌았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한국 상품의 67%가 중간재라는 것도 한국의 약점이다. 올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을 보면 석유제품(-69.5%) 철강재(-15.4%) 기계류(-11.3%) 등 중간재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의 수출증가율이 1.7%포인트 줄고, 성장률도 0.4%포인트 낮아지는 걸로 나타났다. IMF는 중국의 투자증가율이 1%포인트 감소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6%포인트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재채기를 하면 우리는 독감에 걸리는 구조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곧 한국에도 비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