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창업학교 실험을 주목한다(2012.12.12.)

joon mania 2015. 8. 13. 09:56
창업학교 실험을 주목한다(2012.12.12.)
 
국내 유수 기업의 전ㆍ현직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강의하고 학생들을 멘토링하는 창업기업가사관학교가 운영된다는 소식은 반가운 일이다. CEO 전문 교육기관인 IGM세계경영연구원 전성철 이사장이 운영을 맡고, 송자 전 연세대 총장이 교장을 맡았다. 교수 겸 멘토로 나서는 이들을 보면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등 대기업과 금융회사를 대표하는 경영자뿐 아니라 김준일 락앤락 회장, 윤홍근 제너시스비비큐그룹 회장 등 실제 창업 후 성공한 기업인들도 포진해 있다. 
학교 측에서는 연간 2000만원의 학비를 면제해주고, 1년 과정을 마친 교육생 모두에게 최소 500만원에서 최대 5억원을 창업자금으로 투자한다니 파격적이다. 
창업 교육기관으로는 지난해부터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 중인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있다. 창업자에게 창업준비공간을 제공할 뿐 아니라 전문인력을 붙여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와 올해 440여 기업과 창업희망자가 이곳에서 교육과정을 마쳤다. 하지만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한계 때문인듯 아직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20대의 고용률은 57%로 최근 4년래 최저치에 머물고 있다. 대졸자들이 몰려 있는 25~29세의 실질 실업률은 20%를 웃돈다는 분석도 있을 만큼 청년실업 문제는 심각하다. 그러나 청년들이 취업에는 열심히 매달리면서도 창업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보이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창업벤처기업 가운데 20~30대 청년 CEO의 비중은 2000년 54%에 달하기도 했으나 이후 급감해 이제는 10%대에 그친다. 실리콘밸리의 주차장 창고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구글의 래리 페이지 같은 성공을 일구려면 청년들의 창업을 향한 도전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IGM창업학교는 창업기술뿐만 아니라 올바른 기업가정신과 리더십 함양을 강조할 것이라고 한다. 열정과 기업가정신이 없으면 아무리 자본을 대줘도 실패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 붐을 이뤘던 벤처기업 창업자 중에는 기업가정신이나 윤리의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창업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첨병으로서 고용 창출과 이윤 확보를 근간으로 하는 기업의 역할에다 사회적 가치 실현을 접목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