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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主, 국민이'폐족'이란 말 잊게하라(2012.12.31.)

joon mania 2015. 8. 17. 10:20
民主, 국민이'폐족'이란 말 잊게하라(2012.12.31.)
 
박기춘 민주통합당 새 원내대표가 선출된 뒤 첫 간담회에서 "민주당을 뼛속까지 바꿔나가겠다"며 "철저한 반성과 처절한 혁신, 그에 따른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18대 대선 패배 책임과 관련해 친노무현 주류 측을 향한 반감이 친노 계열 신계륜 의원보다는 비노 계열 박 대표의 선출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내년 5월까지 시한부 원내대표이지만 박근혜 정부 초기 제1야당의 원내 전략을 이끌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관리도 해야 하니 책무가 무거울 것이다. 그는 겸임할 수 있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지 않고 무게감 있는 인사를 모시겠다고 했다. 
우리는 박 신임 대표의 발언 가운데 "헛된 이념 논쟁과 실천 없는 말잔치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데 주목한다. 4ㆍ11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민주당 측의 표현대로 '도저히 질 수 없는 선거'인 데도 패배한 것은 편가르기와 진영논리에 빠져 2040세대의 간절한 염원을 팽개친 데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 중심에는 이른바 친노 세력이 있었다. 민주통합당은 출범 이후 한명숙 대표, 이해찬 대표, 문재인 대선 후보 등 당의 간판을 친노 세력으로 계속 채우며 친노 주류의 장악 아래 운영돼왔다. 박 대표는 경선 정견 발표 때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 근처에는 가지도 못하게 하는 수모를 겪었다"며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의사가 결정됐다는 말이 나왔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대선기간 내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에는 과민한 반응으로 일관했고, 선거판 구도가 이해찬 대표에 의해 움직였다는 얘기도 만만치 않게 많았다. 문성근, 명계남 등 친노 인사들이 선거유세판에 나설 때마다 주변사람들은 진절머리를 냈다. 결국 국민은 친노 세력에 의해 움직여지는 민주당보다는 민생을 강조한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인을 선택했으니 친노 세력을 표로 심판한 셈이다. 
박 신임 대표와 민주당은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은 1577만표의 요구가 무엇이었는지를 빨리 파악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2030세대를 포함해 1469만표를 찍어준 민심이 친노나 문재인 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이를 뛰어넘는 시대정신에 대한 주문을 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민주당은 이제 국민에게 '친노 폐족(廢族)'을 잊게 해주고, 국민을 중심에 두는 게 어떤 것인지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해 나서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