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상반기 수출 2년째 제자리 成長은 뭘로 하나(2013.7.2.)

joon mania 2015. 8. 19. 17:53
상반기 수출 2년째 제자리 成長은 뭘로 하나(2013.7.2.)

 
산업통상자원부가 어제 발표한 잠정치로는 6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지난 2월 8.6% 줄어든 이후 4개월만에 또 마이너스다. 상반기 전체로는 0.6% 늘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니 한국 경제 성장의 기둥인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0.5%에 머문 뒤 하반기에도 회복되지 못해 연간으로 1.4% 감소한 바 있다. 올 상반기에 196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봤지만 수입 감소에 힘입은 '불황형 흑자'라 의미가 반감된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6%로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이런 여건에서 우리의 수출 증가율은 두 자릿수 정도를 유지해야 GDP 성장도,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2009년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큰 폭 감소했지만 2010년 28.3%, 2011년 19.0%로 회복해 각각 6.3%와 3.6%의 경제성장률을 거둔 바 있다. 
상반기 부문별 수출실적을 보면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 가전은 양호하나 선박, 철강, 석유제품 등 전통적인 주력업종은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선박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로 전체 수출 증가율을 제자리로 묶은 결정타였다. 선박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는 3.3% 증가였다. 선박에서 하반기에 반전을 이룬다면 연간 수출 증가 목표치 4.1%도 달성할 수 있다니 기대된다. 지역별로는 일본(-11.3%), EU(-3.8%)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다. 엔저와 EU 재정위기 여파다. 아세안(10%) 중국(9.8%) 등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그나마 호조였다. 
하반기에는 세 가지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 먼저 전체 수출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다. 중국 자체 수출 증가율이 5월에 이미 1%대에 불과하다. 1~5월까지 전체로는 14% 증가세이니 아직 단정하기엔 이르지만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선 불안하다. 
상반기에 2.1% 증가한 대미 수출은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도 있지만 연준(FRB)의 양적완화 축소가 변수다. 일본과 경합도가 큰 품목의 경우 엔저 여파 가속화로 더 힘들어질 수 있다. 엔화 베이스로 일본에 수출하는 기업들의 채산성은 지난 1년 새 20%가량 악화됐을 정도이니 큰 폭 적자가 염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