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력비상 이번주초 사흘 버티자"는 절박한 호소 (2013.8.12)

joon mania 2015. 8. 20. 16:07
"전력비상 이번주초 사흘 버티자"는 절박한 호소 (2013.8.12)


유례없는 폭염으로 이번주 초 전력 사정이 최대 위기를 맞는다고 한다.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은 시간당 7744만㎾인데 오늘부터 이틀간 전력수요는 최대 8050만㎾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온 국민이 힘 모아 절전대책에 동참하지 않으면 전력 공급이 306만㎾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런 최악의 전력위기를 맞아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어제 "산업체, 공공기관, 가정, 상가 구분 없이 월요일부터 사흘 동안 전기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윤 장관은 "비상대책을 모두 동원해서 월ㆍ화ㆍ수요일 사흘을 버텨야 한다"며 긴급절전 가능성도 언급했다. 긴급절전이란 2011년 전력대란 이후 도입된 제도로 예비전력 100만㎾ 미만일 때 한국전력이 대량 전력 소비 기업 426개와 미리 맺어둔 약정에 따라 이들 기업에 전기 공급을 강제로 중단하는 조치를 말한다. 정부는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를 당초 7870만㎾로 예측했으나 지난 9일 전력수요는 이미 7935만㎾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폭염으로 수요가 예상보다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정부의 안이한 수급 관리로 벌써 수년째 온 국민과 산업체를 블랙아웃 위기로 몰아넣은 책임은 꼭 묻고 싶다. 전력수요는 지난주부터 통상적인 전력 공급량을 초과했는데 정부의 절전대책으로 근근이 부족량을 메워가고 있다.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 기업체 휴가 분산ㆍ조업 조정, 피크요금 등 절전대책으로 486만㎾를 확보해 토털 정전사태를 간신히 막고 있다. 이번주 초에는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본격화하는 데다 기업들도 휴가를 끝내고 정상 조업에 들어간다. 따라서 이런 대책을 시행해도 예비전력은 180만㎾에 불과할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준비→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되는 전력수급 경보 5단계 중 '경계' 단계에 이른다. 2011년 9ㆍ15 전력대란 때 심각 단계 이후 가장 위급한 경보에 해당한다. 윤상직 장관은 어제 발전기 1개라도 가동을 멈추면 마지막 수단인 '순환 단전'을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럴 때 대통령과 총리도 올여름 최대 고비를 맞아 장관에게만 맡겨두지 말고 국민과 기업이 절전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해야 한다. 올여름 마지막 전력위기 고비를 넘길 수 있는지는 이제 국민의 참여가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