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전자ㆍ현대차 순익이 전체 53% 달하는 현실(2013.9.3.)

joon mania 2015. 8. 20. 17:45
삼성전자ㆍ현대차 순익이 전체 53% 달하는 현실(2013.9.3.)


그제 발표된 12월 결산법인 501개 상반기 실적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편중된 대한민국 산업구조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한국거래소 등이 12월 결산법인 569개 중 501개사를 분석했더니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29조56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08조2274억원)보다 2.3% 늘었다. 영업이익(55조2561억원)은 9.5%, 순이익(36조4704억원)은 2.6%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한 곳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 매출은 제자리걸음이었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3.5% 줄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매출액은 110조3325억원으로 전체 501개사 총액 중 11.8%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한 곳 영업이익 18조3101억원은 전체 중 33.1%며 법인세를 차감한 당기순이익 개념으로 가면 무려 40.9%에 달한다. 이는 작년보다 10%포인트가량 더 높아진 것이다. 삼성전자에다 현대차를 합치면 두 기업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16.7%, 영업이익 40.9%에 이른다. 특히 순이익은 53.6%로 절반을 넘어선다. 전체를 아우르는 수치로는 기업 이익률이 2년 반 만에 개선됐으나 어디까지나 삼성전자가 가져온 착시효과에 불과하다. 상반기 삼성전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7%와 45.7% 증가했다. 심지어 현대차와 기아차도 엔화 약세 때문에 영업이익에서는 각각 -7.7%와 -20.9%로 부진을 면치 못했으니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상장사들은 속빈 강정 같은 경영을 한 꼴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뺀 나머지 기업 순이익은 14.9%나 줄었다. 올해 들어 기업 실적이 바닥을 치고 올라서고 있다는 착각을 해서는 안 된다. 쏠림 현상을 뒤집어보면 두 기업이 한국 경제를 이끄는 쌍두마차라는 의미도 된다. 이들 덕분에 세계시장에서 모바일폰과 자동차로 한국 이미지를 심고 돈도 벌어온다. 하지만 과도한 쏠림은 한순간에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반도체 경기에 대한 착시로 한순간에 화를 당했다. 그런 변고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제2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빨리 키워내야 한다. 창조경제가 그 일을 담당해야겠지만 신성장동력 발굴, 투자 환경 조성으로 산업구조를 튼실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