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생산ㆍ투자ㆍ소비 둔화조짐 더 강해진 中경제(2014.3.14.)

joon mania 2015. 8. 27. 16:38
생산ㆍ투자ㆍ소비 둔화조짐 더 강해진 中경제(2014.3.14.)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어제 내놓은 1~2월 경제지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하강세가 한층 강해졌음을 보여준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1~2월 8.6%로 지난해 12월 한 자릿수(9.7%) 진입 후 더 줄어들었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지난해 10월 20.1%를 찍은 뒤 꺾여 1~2월에는 17.9%에 머물렀다. 시장 예상치 19.4%에 한참 못 미친다. 소매판매 역시 지난해 12월 13.6%에서 눈에 띄게 줄어 1~2월 11.8%에 그쳤다. 지난 2월 중국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1% 줄면서 구조적인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데 생산과 투자 그리고 소비까지 위축되고 있다면 중국 자체 문제를 떠나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울 수 있다. 실물경제 침체로 기업 실적 악화와 부동산 거품 붕괴 그리고 그림자금융(감독당국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 금융회사 여신) 붕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어제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에 맞춰 기자회견을 열어 "금융과 부채 위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현재 강력한 조치를 하고 있고 추가 조치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지난 5일 개막 때 올해 경제 성장 목표치를 7.5%로 제시하면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련의 경제지표에서 경기 둔화 조짐이 두드러지고 위기감도 커지자 보다 적극적인 관리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 경제에 미국 중앙은행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보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더 큰 위험요인이며 시장심리와 성장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려운 충고다. 한국 수출시장에서 26%를 중국이 차지하며, 대중국 수출품목 중 65%는 원ㆍ부자재이니 중국 경기 둔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처지다. 중국 생산ㆍ투자와 수출 둔화가 추세적인 변화인지 따져 선제적으로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