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의 파렴치한 대통령 비난 자승자박이다(2014.3.28.)
joon mania
2015. 8. 27. 16:57
北의 파렴치한 대통령 비난 자승자박이다(2014.3.28.)
북한이 어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실명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한 비핵화를 강조한 연설에 대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이 내놓은 언사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지도부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지난달 14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상호 비방중상 중단을 합의해 놓고 불과 한 달 열흘여 만에 본색을 다시 드러냈으니 남북 간의 해빙 기류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조평통 대변인은 박 대통령을 향해 '횡설수설하던 아낙네 근성'이나 '도발적 망발을 지껄였다'는 등 분별과 이성을 잃은 언사를 거침없이 내뱉었다. 정부는 통일부 대변인 명의로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린 행위"라며 유감을 표하는 선에서 그쳤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 외교활동을 벌이는 우리 대통령을 향해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쏟아낸 이런 비난은 북한을 향한 반감만 더 키울 뿐이다. 북한이 남북 간 합의까지 깨며 박 대통령을 실명 비난한 것은 북핵 폐기를 촉구한 발언을 '체제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자기들의 핵과 경제 병진 노선에 대한 시비를 건 것이며 결국 우리가 먼저 비방중상 중단 합의를 위반했다는 억지를 부렸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 4주기에다 한ㆍ미ㆍ일 정상이 만나 6자회담 조속 재개를 합의했던 그제 북한은 사거리 1300㎞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도발까지 하지 않았는가. 그동안 몇 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는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던 유엔도 이번에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위반임을 지적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ㆍ미ㆍ일 정상이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합의했고, 중국은 북한과 접촉 중이다. 이와 별도로 미국 하원에서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재정 압박을 위한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북한 핵 불용 의지가 확고하다. 북한도 억지 부리지 말고 핵을 내려놓고 경제지원을 받아 백성을 먹여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