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가 최고치 경신, 韓銀 금융시장 급변 경고(2014.7.5.)
미국 증권시장 대표 지표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지난 3일(현지시간) 1만7000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다. S&P500지수도 1985.44까지 올라 최고 기록을 세웠다. 6월 실업률이 6.1%로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힘입었지만 기본적으로 미국 경제 전반에 걸친 회복 신뢰감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RB) 의장이 전날 국제통화기금(IMF) 연설에서 정책금리를 앞당겨 인상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조기 금리 인상 계획은 없다"고 일축한 게 월가를 안심시켰다. 옐런 의장은 자산 가격 거품 등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FRB와 ECB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데 대해 비판적인 견해가 강도 높게 나온다. FRB 이사직에서 물러나 하버드대로 돌아간 제러미 스타인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FRB의 초저금리와 양적 완화 정책이 주가와 부동산 가격을 밀어올려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으니 더 이상의 거품을 막기 위해선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거품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계론을 끊임없이 꺼낸다. 국제결제은행(BIS)도 "금융 불안 위험을 줄이기 위해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최근 권고했다. BIS는 "저금리가 투자자들에게 금융시장이 안정적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주고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엊그제 한국은행이 내놓은 '국제금융시장에 갑자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보고서는 귀담아 들을 만하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주가, 환율, 금리 등 변동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이례적으로 낮지만 오히려 잠재적 위험을 높일 개연성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고수익 위험 선호가 높아지는 반면 리스크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나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돈을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 리스크가 튀어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FRB는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를 유지하면서 3조달러(약 302조원)가량 채권을 사들였다가 지난해 말부터 단계적으로 양적 완화 축소를 시작했다. 내년 중반 이후 정책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 정책적 요인에서 시작된 금융시장의 낮은 변동성이 마찬가지로 정책 방향 선회로 인해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는 한은 지적을 시장 참가자들은 새겨들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