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世智園] 다시 둘러본 새만금 ( 2015.10.22.)
joon mania
2015. 10. 22. 09:24
[世智園] 다시 둘러본 새만금 ( 2015.10.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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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의 140배, 전주시의 2배 땅을 새로 일궈내는 웅장한 사업인데도 막상 둘러본 뒤 가슴이 먹먹해졌다. 지난 주말 군산에서 부안으로 이어지는 새만금 방조제와 매립지를 10년 만에 다시 갔는데 묘한 느낌이 들었다. 30%만 농지로 쓰고, 나머지를 산업용지나 관광레저 공간으로 개발한다는데 어디서 엄청난 수요를 끌어올 수 있을지 걱정스러워서다. 찾아오던 관광객도 줄고 있다. 2010년 4월 방조제를 준공했을 때만 해도 한 해 854만명이 찾아왔다. 이후 점점 뜸해지더니 지난해엔 433만명으로 반 토막 났다. 산업용지의 경우 전체 9개 중 2개 공구 4.5㎢ 매립을 마쳤지만 분양률은 10%에 못 미친다. 입주키로 한 기업은 국내 3개, 외국 2개가 고작이다. 새만금특별법 등에 의거해 외국 기업은 물론 국내 업체에도 6년간 100%, 이후 2년간 50% 추가 등 법인세 면제 혜택을 주지만 안 통한다. 기업의 관심을 끌 더 큰 유인책이 절실하다. 새만금지구 행정구역이 확정되지 않아 등기부 등록을 못하니 입주 기업의 재산권 행사도 불가능하다. 처음 구상할 때는 양 끝인 만경평야와 김제평야 머리글자를 따 새만금으로 지었지만 이젠 군산, 부안, 김제까지 나서 서로 편입하려 해 행정자치부의 교통정리를 기다리고 있다. 21일엔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새만금 사업의 글로벌 비전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포럼이 열렸다. 중국 기업 유치 등 동북아 허브로 부상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전라북도와 새만금사업청은 2023년 순서를 맞는 세계잼버리대회를 새만금에서 유치하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세계 160여 국에서 5만여 명이 모이는 행사이고, 유치되면 매년 잼버리 관련 이벤트를 할 수 있으니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올해 일본 야마구치에서 열렸고, 2019년엔 미국 버지니아인데 2017년 8월에 차기 개최지를 확정한다. 내년 7월 예정된 현지 실사 때 새만금지구 관광용지가 최적지로 평가받도록 국민의 관심과 정부 지원이 어우러져야 할 것 같다. [윤경호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