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그리고 인생
음악작품에 붙는 소나타란
joon mania
2016. 4. 29. 09:20
소나타라는 단어는 원래 이탈리아어 '소나레(sonare·악기로 연주하는 거의 모든 곡)'에서 유래했답니다.
피아노 소나타, 바이올린 소나타, 플루트 소나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교향곡 소나타 등 다양한 형태의 악곡에서 두루두루 쓰이죠.
- ▲ 19세기 오스트리아 작곡가 슈베르트(큰 그림 오른쪽에서 둘째)는 자유로운 형식의
- 소나타를 남겼어요. 소나타 형식은 18세기 고전주의 음악가 하이든(작은 사진 위)과
- 모차르트(아래) 등에 의해 자리 잡았죠. /The Picture Desk/AFP·위키디피아
19세기 낭만주의 작곡가 멘델스존, 슈만, 쇼팽, 브람스, 차이콥스키는 저마다 개성 있는 소나타를 많이 만들었어요. 그 영향을 받은 후배들은 새로운 형식을 연구했고 더욱 특별한 소나타 작품을 썼지요. 그중 한 사람이 피아노의 대가였던 리스트(1811-1886)예요. 서론·본론·결론 구조를 가지는 소나타는 보통 여러 악장으로 구성되는데, 리스트는 단 한 악장짜리 소나타를 만들었어요. 이와 대조적으로 브람스(1833-1897)는 고전 소나타의 전통을 그대로 지키면서 피아노 소나타, 클라리넷 소나타 등을 썼어요. 피아노의 시인 쇼팽은 형식은 정통을 따르지만, 멜로디가 굉장히 자유롭고 서정적인 소나타를 만들었죠.
◇서론·본론·결론 잡힌 '3+1' 구조
소나타 형식은 '제시부' '전개부(발전부)' '재현부' 3부 구조에, 끝맺음 부분 '종결부(코다·이탈리아어로 'coda'는 꼬리라는 뜻)'가 더해져 구성돼요.
첫 부분인 제시부에서는 주제 선율이 2개 이상 등장해요.
둘째 부분인 전개부에서는 여러 주제를 섞고 변화시켜 다양한 소리들을 만들어내요.
재현부에서는 처음에 나왔던 주제들이 다시 등장해 작품 전체에 통일감을 줘요.
마지막인 종결부는 곡 전체의 인상적인 마무리를 위해 덧붙이는 에필로그 같은 것이죠.
소나타 형식의 작품을 쓰는 과정을 요리에 비유해볼까요?
소나타 형식의 작품을 쓰는 과정을 요리에 비유해볼까요?
우선, 제시부는 맛 좋은 재료를 준비하는 단계예요.
주제 선율을 제시한다는 것은 신선한 재료를 깨끗이 씻고, 자르고, 가지런히 정돈하는 일이랍니다.
둘째로 전개부는 이 재료들을 갖고 본격적으로 요리하는 과정인데요. 여기서 작곡가의 실력이 드러나죠.
요리사가 맛있는 요리를 완성하기 위해 재료를 끓이고, 볶고, 찌고, 삶듯 작곡가는 음을 변화시켜야 하니까요.
재현부는 완성된 요리를 먹어보며 재료의 맛을 음미하는 단계랍니다.
좋은 요리사라면 새롭고 특별한 맛을 내면서도, 신선한 재료의 맛을 놓치지 말아야겠죠?
마찬가지로 좋은 작곡가라면 재현부에서 처음 나왔던 주제를 다시 멋지게 등장시킬 수 있어야 해요.
마지막으로 종결부는 달콤한 후식에 해당해요.
훌륭한 소나타 형식의 마무리는 좋은 후식처럼 개운하면서도 여운이 오래 남는답니다.
클래식 음악에는 소나타 말고도 론도 (Rondo·주제가 여러 번 되풀이되는 형식)등 다양한 형식이 있지만, 소나타 형식이 가장 사랑받았어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나타 형식의 완벽한 균형이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담을 그릇 역할을 했기때문이에요. 맛있는 음식이 좋은 그릇에 담기면 더 훌륭한 요리가 되는 것처럼, 어느 곳으로도 치우침이 없이바른 소나타 형식은 멋진 그릇이 된 것이죠.
클래식 음악에는 소나타 말고도 론도 (Rondo·주제가 여러 번 되풀이되는 형식)등 다양한 형식이 있지만, 소나타 형식이 가장 사랑받았어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나타 형식의 완벽한 균형이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담을 그릇 역할을 했기때문이에요. 맛있는 음식이 좋은 그릇에 담기면 더 훌륭한 요리가 되는 것처럼, 어느 곳으로도 치우침이 없이바른 소나타 형식은 멋진 그릇이 된 것이죠.
소나타 형식처럼 훌륭한 예술 형식은 예술가들이 걸작을 탄생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답니다.
김주영 피아니스트의 글에서 인용 (조선일보 2016년 4월29일자 클래식 따라잡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