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필동정담] 이제는 리우 패럴림픽 (2016.8.24.)
joon mania
2016. 8. 23. 18:05
[필동정담] 이제는 리우 패럴림픽 (2016.8.24.) | |
하반신 마비를 뜻하는 패러플리저(paraplegia)와 올림픽(Olympic)의 합성어로 두 다리가 마비된 척수장애인들의 경기에서 시작됐다. 나란히를 뜻하는 그리스어 전치사 패러와 올림픽을 결합해 `올림픽과 나란히 열린다`는 의미도 있다. 영국 국립척수장애센터 소장인 루트비히 구트만 박사가 제2차 세계대전 상이용사 등 두 다리 마비자를 모아 1948년 스토크맨더빌에서 경기를 시작했는데 1952년 네덜란드팀이 함께해 국제대회로 변했다. 이후 매년 런던에서 개최하다 1960년 로마에서 4년마다 열리는 장애인올림픽대회로 굳어졌다.1976년부터는 동계대회를 분리해 스웨덴 외른셸스비크에서 1회 동계장애인올림픽대회로 발전했다.한국은 1968년 3회대회부터 참가했다. 올림픽처럼 양궁 육상 사이클 승마 조정 요트 사격 수영 등 22개 종목에서 겨룬다. 축구는 시각장애인과 뇌성마비 둘로 나뉘고 농구나 테니스, 럭비는 휠체어를 타고 진행한다. 보치아와 골볼이라는 올림픽에는 없고 패럴림픽에만 있는 장애인을 위한 종목도 있다. 22일간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열전을 마친 다음날인 어제 리우 2016 패럴림픽에 참가할 대한민국 장애인선수단 1진이 출국했다. 9월 7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리우패럴림픽엔 총 177개국에서 참가하는데 우리는 11개 종목에 139명의 선수와 임원이 간다. 일반인의 관심과 기업의 후원이 많은 올림픽 선수단과는 달리 장애인 선수단엔 외면과 냉대가 심하다. 이번 리우패럴림픽 대표팀을 공식 후원한 기업은 단 3개에 그쳤다. 대기업 에쓰오일, 중소기업 한국청과와 아리바이오 등이다. 기능수 제조업체 아리바이오는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때 선수들에게 마실 물을 제공하며 맺은 인연으로 정재준 회장이 이번엔 아예 선수단장을 맡아 전면에 나서 지원한다. 패럴림픽 창시자인 구트만 박사는 두 다리가 마비된 이들에게 경기를 통해 손을 마주 잡게 해주기 위해 대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스포츠를 통해 한계를 뛰어넘고 인간 승리를 보여준 올림픽 선수들처럼 패럴림픽도 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도 용기와 감동을 주는 무대가 되기를 기다린다. [윤경호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