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필동정담] 구세군 냄비 (2016.12.27.)
joon mania
2016. 12. 27. 09:14
[필동정담] 구세군 냄비 (2016.12.27.) | |
죽은 후 장기로든, 살아서 돈으로든 누군가를 돕기 위한 기부에 관심을 갖고 실제 나서보라는 것이니 의미 있다. 개인적으로는 몇 해 전 초대받아 갔던 연말 파티때 지체장애우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보고 `뷰티풀 마인드`라는 관련 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급여이체를 신청하고는 내내 뿌듯한 적이 있다. 홍보대사인 양 적극 권유도 하고 다녔다. 연말 자선모금의 상징은 구세군 냄비(Salvation Army pot)다. 빨간 국솥을 세 다리에 얹어 걸어놓은 모금통이다.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딸랑딸랑 종소리와 함께 등장한다. 시작은 1891년 샌프란시스코였다. 부근 해안에 배가 좌초돼 1000여 명의 난민이 생기자 구세군 참령 조셉 맥피가 그들을 먹일 요량으로 쇠솥을 내걸고 `이 냄비를 끌게 해달라`고 써붙여 동정금을 모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일제 치하인 1928년 구세군사령관 박준섭이 서울에서 시작했다. 이제 세계 100여 개국에서 연말이면 어김없이 구세군 자선냄비가 등장한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창구를 하겠다는 모금단체는 2만5000여 개에 이른다. 구세군이나 사랑의열매로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익숙하지만 다른 곳은 정체가 불분명한 곳도 많다. 어떤 목적과 사업을 펼치는지 모은 돈을 투명하게 쓰는지를 살펴보려면 비영리단체 활동에 대한 평가 정보를 모아놓은 관련기관(guidestar.or.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구세군 모금 자원봉사자들의 전언으로는 불황 탓인지 올해 실적이 다른 해에 못 미친다고 한다. 이런 추세면 남은 일주일을 채워도 매해 평균액 70억원에 이르지 못할 것 같다는 예상이다. 현금을 내는 구세군 냄비와 별도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주는 단체들도 많다. 연말정산 때 기부금에 15%의 세액공제 혜택이 있으니 남을 돕는 기부가 자신에게 득으로 되돌아오는 셈이다. 올해 남은 며칠내 구세군 냄비에라도 손길 한번 뻗어보고 해를 넘기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