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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동정담] 윤이상콩쿠르 중단 위기 유감 (2017.1.25.)
joon mania
2017. 1. 24. 18:47
[필동정담] 윤이상콩쿠르 중단 위기 유감 (2017.1.25.) | |
하지만 올해 11월 열려야 할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가 중단될 위기에 빠져 있다. 공동 주최인 경상남도와 통영시의 예산 지원에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비까지 더해져 4억원의 비용을 마련해 치러왔는데 올해부터 경상남도의 2억원이 끊겨버렸기 때문이다. 문체부는 매년 1억원씩을 지원하다 2015년 5000만원으로 줄인 뒤 지난해부터는 아예 한 푼도 주지 않고 있다. 국비에 도비까지 끊기게 됐으니 통영시에서 주는 1억원만으로는 콩쿠르를 치르기 어려운 실정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윤이상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해인데 하필 이때 명맥이 끊길 위기라니 어처구니없다. 문제는 2015년부터 지원액을 줄여 결국 없애버린 문체부의 결정이 윤이상을 둘러싼 해묵은 이념 논쟁 여파와 그로 인해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탓에 나왔을 것이라는 점이다. 윤이상콩쿠르는 국고를 지원받은 음악 사업 가운데 사후 평가에서 매번 1위로 뽑혔는데도 잘라버렸다. 경상남도는 지역 현안 사업 중 우선순위에서 밀려 콩쿠르 지원 예산이 중단됐다지만 홍준표 지사의 그동안 행태를 볼 때 문체부와 비슷한 잣대를 들이댄 결과로 음악인들은 짐작하고 있다. 원래 2003년 경상남도의 제안으로 경남국제음악콩쿠르로 이름을 붙여 출발했으니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경상남도가 지원을 중단한 건 자가당착이나 다름없다. 병무청도 2위 입상까지 병역특례 혜택을 부여하는 3개의 국내 음악경연대회 중에 윤이상콩쿠르를 포함시킬 만큼 가치를 인정하는데 문체부는 오히려 어깃장을 부리는 꼴이다. 유네스코 산하 단체에서 선정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반열에 오른 콩쿠르인데 이념 논쟁의 불똥에 휘말리고 문제의 블랙리스트 후폭풍으로 접어야 한다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설명하기도 부끄러운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