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필동정담] 올림피아드(2018.2.9.)

joon mania 2018. 2. 9. 10:29

[필동정담] 올림피아드(20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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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인들은 지역마다 다른 시기에 절대신인 제우스에게 바치는 종교행사로서 제전과 운동경기를 벌였다. 기록에 있는 것만으로도 네메아(기원전 573년), 이스트미아(기원전 582년), 피티아(기원전 582년) 등지의 제전이 유명했다. 펠로폰네소스반도의 서부 연안인 올림피아에서는 가장 오래전인 기원전 776년부터 시작해 대표적인 제전으로 등극했다.

올림피아에서의 제전은 4년 단위로 열렸는데 393회나 이어졌다.
로마의 지배로 바뀐 뒤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인정하고 293년 기독교 이외의 신을 모시는 행위를 금지하라는 칙령을 내리면서 이후 고대올림픽은 사라졌다. 그때까지 4년 단위의 올림픽력(曆)을 올림피아드라는 용어로 불렀다. 오늘날은 올림픽대회를 이르는 말로 사용된다. 근대올림픽이 처음 열렸던 1896년을 제1회 올림피아드로 하고 4년마다 횟수를 늘려왔다. 비슷한 취지로 대학스포츠 발전을 위해 열리는 국제학생경기대회를 1959년 이탈리아 토리노 대회부터 유니버시아드라는 이름을 붙여 제1회로 시작한 뒤 2년 단위로 열고 있다. 근대올림픽의 시작에는 창시자인 프랑스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뿐만 아니라 독일의 고고학자 에른스트 쿠르티우스 박사도 중요한 기여를 했다. 쿠르티우스는 1876년부터 7년여 제우스 신전을 발굴하면서 고대 올림피아드에서 승리자에게 씌워줬던 청동 투구를 찾아내는 등 2000여 년 전 올림픽의 흔적을 입증했다. 쿠르티우스의 작업을 본 쿠베르탱은 고대올림픽에 심취했고 올림픽 부활을 제창했던 것이다.

제1회 아테네올림픽에는 13개국에서 10개 종목, 311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동계올림픽은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제1회 대회를 열면서 시작했다. 그때는 16개국에서 5개 종목, 307명의 선수에 불과했는데 이번 평창에는 92개국에서 15개 종목, 2925명의 선수로 늘었다. 한국의 동계올림픽 첫 참가는 1948년 제5회 스위스 장크트모리츠였다. 3명의 선수와 2명의 임원이 갔지만 일본 제국주의 지배에서 벗어난 독립국가의 대표로 당당하게 태극기를 들고 갔다.

고대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벌였던 제전과 운동경기인 올림피아드가 이제는 세계인의 축제로 변했다. 9일 개막해 25일까지 이어지는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을 함께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