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세계가 푸틴의 책임있는 행동 주시한다 (2014.7.22.)
joon mania
2018. 11. 28. 17:46
전세계가 푸틴의 책임있는 행동 주시한다 (2014.7.22.)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격추한 우크라이나 반군 세력에 대한 러시아 측 지원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부인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영국 신문 파이낸셜타임스는 서방국가들이 러시아를 향해 최후통첩을 날렸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푸틴은 조사를 돕는다고만 말할 뿐 연루 의혹은 부인하고 있다. 이런 부인 전략은 서방과 관계를 냉전 이래 최악으로 몰고가 국제사회에서 러시아를 심각하게 고립시킬 수 있다. 푸틴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세력 지원 조치 이후 서방 측에서 4차에 걸쳐 경제 제재를 받고도 아랑곳하지 않는 행보를 견지해왔다. 오히려 우호국과 협력을 강화해 미국 턱밑인 쿠바에 감청기지를 설치하기로 하는가 하면 중국과는 에너지 협력을 확대했다. 우크라이나 반군 세력이 국제조사단에 대해 사고 현장 접근을 방해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여전하다. 서방은 러시아에 대해 우크라이나 반군세력에 압력을 가해 사고 현장을 완벽하게 개방하라고 요구한다. EU 국가들은 국제조사단 접근을 완전하게 허용하지 않으면 오늘 열릴 EU 외무장관회의에서 새로운 대러시아 제재안을 내놓겠다고 압박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에 사건의 책임을 직접 묻지 않은 채 어정쩡한 자세만 보이는데 그의 대외정책은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남의 일이라고 방관하던 서방 국가들은 이번 사고로 지금까지 태도와 인식을 바꿨을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갈등을 외면하다 이런 불행이 초래된 것이다. 여객기 참사 사상 최대인 298명의 무고한 인명을 앗아간 이번 사건은 지정학적 문제를 넘어 반인륜적 도발이다. 푸틴은 심각성을 속히 깨닫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1983년 미국과 냉전을 벌이던 소련이 KAL기 격추로 스스로 무덤을 팠던 것처럼 이번 사태도 러시아의 몰락을 가져오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을 푸틴은 똑똑히 깨달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