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전자마저 비상경영 워크숍 갖는 기업 상황 (2014.8.1.)

joon mania 2018. 11. 28. 17:53

삼성전자마저 비상경영 워크숍 갖는 기업 상황 (2014.8.1.)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7조1900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달 초 나왔던 잠정치보다 100억원 줄어든 수치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6%나 감소했다. 1위 조선업체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 1조10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972년 창사 이래 분기 손실로는 최대 규모다. 전년 동기에는 2890억원의 이익이라도 냈지만 1년 새 적자로 곤두박질쳤다. 원화강세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영업이익이 현대자동차가 13.3%, 포스코도 7.1% 각각 줄어들어 간판 대기업들의 실적이 줄줄이 비상이다.
지난해만 해도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었던 삼성전자가 불과 1년 만에 위기를 외칠 만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중국업체들의 공세로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32.3%에서 25.2%로 추락한 것은 놀랍다. 삼성전기, 삼성SDI 등 계열사 실적도 곤두박질이다. 지난 주말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한계 돌파 워크숍'을 가졌다고 한다. 임원들은 성과급 일부를 반납하고, 해외출장비를 삭감했다. 임원들에게 지급한 스마트폰 월사용액을 7만원으로 제한해 쇼크를 받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분명 비상대응인데 늦은 감도 있다.
그나마 2분기의 부진이 일시적인 '어닝쇼크'에 머문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하반기에 만회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심해질 수 있다. 업종마다 글로벌 시장 전망이 암울한 데다 지속되는 원화강세로 이중 삼중의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허리띠 졸라매기를 아직 잘 나가는데 무슨 엄살을 부리느냐는 식으로 보면 오산이다. 경영진은 이렇게 곧 몰아닥칠지 모르는 한파에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통상임금 확대를 요구하며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일부 기업 노조의 행태는 한심하기 짝이 없다. 대표기업들의 범상치 않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비상 국면을 염두에 둔 경영계획을 세워야 한다. 대기업보다 불경기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중견ㆍ중소기업들이 한층 긴장해야 한다.